벼랑 끝에서 살아난 셀트리온, 절실한 원성진의 부활

윤은용 기자 2022. 5.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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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셀트리온의 원성진 9단(오른쪽)이 지난달 24일 컴투스타이젬과의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박진솔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셀트리온이 4차전에서 다시 한 번 반격을 꿈꾼다. 이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원성진 9단(37)의 부활이 절실하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의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 3차전에서 수려한합천에 3-2로 이겼다. 2-2에서 최종 5국에 나선 셀트리온의 강승민 8단이 8번을 붙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한국 바둑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196수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기적같은 승리를 챙겼다.

이날 셀트리온은 잘만하면 3-0 완승을 챙길 수도 있었다. 1국에 나선 신진서 9단과 3국에 출전한 조한승 9단이 승리를 거둬 2국을 맡은 원성진만 승리하면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성진이 나현 9단과 228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불계패를 당하며 시나리오가 꼬였다. 이후 4국에서 수려한합천의 박영훈 9단이 셀트리온의 유오성 7단을 상대로 계가 끝에 백 1집 반 승을 챙기며 5국까지 가야했다.

원성진은 신진서와 셀트리온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8승7패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지만 플레이-인 토너먼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5승1패를 기록,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신진서와 함께 셀트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를 시작으로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 1~3차전에 모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국내 선발전과 YK건기배 본선을 더해 어느덧 공식기전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정규리그 6위로 간신히 막차를 탔던 ‘디펜딩 챔피언’ 셀트리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는 신진서와 원성진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신진서와 원성진이 1승씩 해줘야 셀트리온도 확실한 계산이 선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오는 12일 열리는데, 3차전 후 발표된 1~3국 대진은 신진서-박영훈, 이원도 8단-박종훈 5단, 조한승-김진휘 5단으로 결정됐다. 원성진은 4국이나 5국에 나설 수 있는데 수려한합천이 4~5국에 내보낼 수 있는 카드가 박정환, 나현으로 만만치 않다. 결국 셀트리온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3-0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나마 1~3국 대진은 전부 셀트리온의 기사들이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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