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공' 대 '늘공'..지방선거는 공무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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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는 '공무원 선거'라는 말이 있다.
공직 출신들이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으로 대거 진출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을 하다 장관이 되거나 청와대 등 정부기관에 임용된 '어공'(어쩌다 공무원)까지 포함하면 공직 출신은 훨씬 많다.
괴산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4명 모두 공무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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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는 ‘공무원 선거’라는 말이 있다. 공직 출신들이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으로 대거 진출하기 때문이다. 충북은 민선 7기 이시종(75) 충북지사, 한범덕(70) 청주시장 등 광역·기초 단체장 12명 가운데 9명(75%)이 공직 출신이었다. 6.1지방선거 충북지역 단체장 예비후보 직종을 보면, 공무원 출신이 단연 1위다.
10일까지 정당 경선을 통과하거나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충북 기초·광역 단체장 후보 33명 가운데 19명(57.6%)이 공직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시험을 거쳐 공무원이 된 ‘늘공’(늘 공무원) 출신이다.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을 하다 장관이 되거나 청와대 등 정부기관에 임용된 ‘어공’(어쩌다 공무원)까지 포함하면 공직 출신은 훨씬 많다.
충북지사 선거는 ‘어공’ 출신끼리 겨룬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65) 후보는 3선 국회의원을 거쳐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국민의힘 김영환(67) 후보는 4선 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때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역대 충북지사는 모두 공무원 출신이다.
청주시장 선거는 ‘어공’과 ‘늘공’이 맞대결한다. 민주당 송재봉(53) 후보는 25년 동안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충북시민재단·충북엔지오센터 등에서 활동한 시민운동가 출신이지만, 2018~2021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국민의힘 이범석(55) 후보는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해 내무부·기획예산처·충북도 등에서 일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청주부시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청주시장은 민선 1기 때 정치인 출신 김현수 전 시장을 빼면 모두 공무원 출신이었다.
단양·음성·괴산군수 선거 공무원 출신 후보끼리 대결한다. 단양은 단양군 기획감사실장 등을 지낸 민주당 김동진(70) 후보와 단양부군수 등을 거친 국민의힘 김문근(65)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음성은 충북도 행정국장 출신 민주당 조병옥(64) 후보와 금왕읍장 등을 지낸 국민의힘 구자평(61) 후보가 맞붙었다.
괴산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4명 모두 공무원 출신이다. 민주당 이차영(61) 후보는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국민의힘 송인헌(66) 후보는 충북도 혁신도시관리본부장, 무소속 이준경(59)·정성엽(63) 후보는 음성부군수 등을 지냈다. 이들 후보 4명은 충북도청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충북지역 모든 시장·군수 선거에 공무원 출신 후보가 1명 이상 나섰지만, 옥천은 유일하게 공무원 출신 후보가 없다. 민주당 황규철(56) 후보는 충북도의원, 국민의힘 김승룡(58) 후보는 경영인 출신이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행정 관료 출신은 안정성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지방 행정 개혁이나 새로운 가치에 도전하는 자세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지방 자치의 활력을 위해 다양한 경력을 지닌 후보들이 지방 자치단체나 지방 의회에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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