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황인범 효과' 누리는 FC서울의 반전

이정호 기자 2022. 5. 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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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FC서울 황인범(오른쪽)이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이승우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역시 벤투호의 황태자다웠다. FC서울이 기대했던 황인범(26) 효과를 누리며 터닝포인트를 잡았다.

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1 2022 11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후반 오스마르, 김신진, 윤종규의 릴레이골로 3-1로 승리했다. 7경기 연속 무승으로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졌던 서울은 지난달 10일 수원 삼성(2-0 승)과 슈퍼매치를 기점으로 살아났다. 5월 재개된 리그 일정에서 5일 전북 현대(1-1 무), 그리고 수원FC전 대승까지 3경기를 좋은 흐름으로 마쳤다. 수원FC전은 시즌 초반 골 갈증이 심했던 서울이 시즌 처음으로 3골 이상 올린 경기였다. 서울은 7위(승점 14점)까지 올라섰다.

황인범 효과가 분명하다. 전반 35분 박주호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잡고도 골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황인범 투입과 함께 달라졌다. 후반 10분 팔로세비치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황인범은 빠르게 중원 장악력을 끌어올렸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에 부지런히 빈공간을 찾아다닌 황인범의 움직임이 서울의 점유율 축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7분 만에 골이 터졌다. 후반 17분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김진야의 크로스를 오스마르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그에 앞서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의 크로스를 수원FC 라스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이어진 찬스였다.

주변 선수들의 플레이도 덩달아 살아났다.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유기적인 패싱게임이 이뤄지면서 두텁게 쌓은 수원FC의 수비에서 조금씩 허점이 생겼다. 특별히 공격수 나상호의 플레이가 조금 더 살아나는 느낌을 줬다. 후반 32분 김신진의 결승 헤딩골도 황인범의 패스로 시작되는 등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서울의 3골에 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은 축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 선수들의 레벨을 결정되는 요소다. 황인범은 끊임없이 움직일 뿐만 아니라 개인 능력, 빠르고 정확한 패스, 양발 사용으로 수비들을 어렵게 만들면서 다른 클래스를 증명했다.

루빈 카잔(러시아)이 원소속인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을 적용받아 일시적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카잔을 잠시 떠나 서울에 입단했다. FIFA는 지난달 전쟁 중인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외인 축구 선수와 지도자들이 올 시즌 종료까지 일방적으로 계약을 중지하고 러시아를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규정을 도입했다. 서울은 지난 2월 카잔의 터키 전지훈련에서 엄지 발가락 다중 골절상을 당한 황인범을 두 달짜리 단기 임대 형식으로 영입했다. 재활을 마친 황인범은 전북전에서 후반 45분을 뛰면서 감각을 끌어올렸고, 수원FC를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났다.

짧은 동행이지만, 황인범의 활약에 서울팬들의 기대도 높아진다. 서울에겐 황인범이 뛰는 5·6월 성적이 더 중요해졌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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