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실적 '빅 서프라이즈' 날개 달았다..화물·여객 동시 호조

김종성 2022. 5.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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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연간 실적 전망치 우상향..재무구조 개선도 속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화물 사업이 '효자' 노릇을 한 데 이어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따른 여객 사업도 단계적 회복세에 접어들며 대한항공의 올해 연간 실적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자 국내 증권사들도 연간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사진은 777-300ER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대한항공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2조903억원, 영업이익 1조7천3억원에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09%, 19.91% 증가한 수준이다.

대한항공 연간 실적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힌 올해 초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0조8천769억원, 영업이익 1조3천286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4개월여 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11.1%, 27.9% 높아진 것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급증하는 등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다, 항공업계의 사업 정상화도 속도를 내고 있어 실적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3% 증가한 7천88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4분기(7천44억원)의 기록을 한 분기 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0% 늘어난 2조8천52억원이었다.

특히 1분기 화물노선의 매출이 2조1천48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6%를 차지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이 화물기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쉬는 여객기를 화물노선에 투입하며 화물사업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항공화물 운임 강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실적 호조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시황은 물량과 운임에 있어 모두 피크(정점)이라는 시장 우려가 무색할 만큼 강한 시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봉쇄 지속에 따른 화물 운송 공백이 이어지든, 봉쇄 포기로 묶였던 물량이 밀려 나오며 화물 수요를 견인하든, 어느 쪽으로든 항공 화물 시황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와 국제선 운항 회복에 따른 여객 실적 개선에 기대감도 높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여객 탑승률과 운임이 모두 개선되고 있고, 여객 탑승률(L/F)은 6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미주, 유럽 노선의 수요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돼 여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814%에 달했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55%로 559%포인트 감소했다.

실적 호조와 함께 지난해 실시한 3조3천억원의 유상증자 역할이 컸다. 확보한 자금 중 1조5천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썼고, 나머지 1조8천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했다. 지난해 말 송현동 부지를 팔아 5천580억원을 확보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도 4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 금리 이상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영업환경 불확실성 증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 기조 유지와 적극적인 재무 건전성, 유동성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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