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간 수영 선수단 "AG 아쉽지만 세계선수권 있으니까!"

이용익 2022. 5. 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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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단과 이안 포프 코치 [사진 제공 = 대한수영연맹]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수영 선수단이 흔들림 없는 각오를 전했다.

대한수영연맹은 10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 온라인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황선우(강원도청)와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이유연(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호주 출신 유명 지도자인 이안 포프에게 지도를 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국 중국이 아시안게임을 무기한 연기하며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졌지만 처음 계획대로 6월 2일 귀국할 때까지 호주 전훈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음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랜드 해켓과 마이클 클림의 스승으로 6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어내기도 한 포프 코치는 황선우를 직접 지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포프 코치는 황선우에 대해 "기술적으로 물을 잘 타고 발차기도 강한 선수다. 이번 훈련에서는 스타트, 턴 등 세부적으로 개선되어야 될 부분에서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황선우의 영법을 두고도 "마이클 펠프스와 비슷하고 자유형 200m에 가장 적합한 영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자유형 100m에서 초반 50m의 속도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상세하게 짚었다.

우선 목표로 했던 대회는 연기됐지만,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도 기량 발전이 눈에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얼굴이 된 황선우는 "아시안게임이 미뤄지며 정신적 타격도 있었지만 다음달에 있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기 때문에 형들이랑 같이 열심히 훈련하면서 계영, 릴레이스타트 같은 세세한 부분에 신경쓰고 있다"며 "세계선수권에서도 계영 단체전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우민과 이호준 역시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요한 목표가 사라져 다들 허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간 좀 더 생겼으니 열심히 해서 기록을 더욱 단축시킬 기회로 보겠다"고 다짐했고, 이유연도 "선우의 말대로 세계선수권 계영 단체전 결승까지 올라가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겠다"고 보탰다.

포프 코치가 4명의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잠영 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돌핀 킥'이다. 물에 뛰어든 직후 양발을 모아 움츠리며 전진하는 돌핀 킥은 초반부를 빠르게 나아가게 해주지만 유연성, 올바른 자세 등 고려할 요소가 많아 선수들이 유독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었다. 포프 코치는 돌핀 킥을 3,4번만 하던 선수들에게 반드시 6회를 채우라고 주문했다. 황선우는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돌핀 킥 6개 채우라는 것이었는데 처음에 듣고는 선수들끼리 탈의실에서 어떻게 하냐고 같이 고민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다른 선수들 역시 "3주간 하다보니 나아지는 모습을 느끼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당장 출전해 실력을 점검해본 대회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기록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선수단 내부에서부터 공유하는 모습이다. 한국에서부터 선수들을 이끌었던 전동현 코치도 "하루에 수영 4시간, 웨이트 훈련 1시간을 진행하고 있으며, 릴레이 스타트, 턴, 각자 영법에 중점을 두고 재밌게 훈련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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