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공급된 제조품 수입비중 최대
[경향신문]
올 1분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수입 제품 증가로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제조업 제품 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잠정치)는 107.4로 지난해 동기 105.6과 비교해 1.7% 올랐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동향을 보여준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분기(3.6%) 대비 증가폭은 둔화했다.
1분기 제조업 국산 공급은 금속가공과 자동차 생산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제조업 국산 공급 지난해 3분기(-2.7%), 4분기(-0.9%) 이후 3분기 연속 내림세다. 반면 같은기간 수입은 전자제품, 전기장비 등이 늘어 9.2%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높아진 30.8%를 기록했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고다.
업종별 공급 현황을 보면 의약품이 작년 동기보다 20.0%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산이 16.5%, 수입이 26.7% 각각 늘어난 결과다. 전자제품(13.0%), 전기장비(7.4%) 등도 증가했다. 글로벌 공급난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2.6%)와 금속가공(-9.2%)은 감소했다. 자동차는 국산이 4.6% 감소한 반면 수입이 11.5% 증가했다. 금속가공은 국산(-10.1%)과 수입(-0.2%) 모두 감소했다.
재화별로 보면 최종재 공급이 0.6% 감소했다.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매하는 제품인 소비재가 2.9% 증가했으나 생산 관련 활동에 사용되는 제품인 자본재가 5.8% 감소한 결과다. 소비재에서는 의약품·상업 인쇄 등이 늘어난 반면 자본재에서는 웨이퍼 가공장비·컨테이너선 등이 줄었다. 최종재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9%로 작년 동기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재가 30.9%로 3.4%포인트 높아진 반면 자본재는 38.7%로 1.3%포인트 낮아졌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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