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만? 우리도 절실..현대제철 '탈탄소' 조직개편

김도현 기자 2022. 5. 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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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각 철강사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로부터 물적분할된 포스코가 '글로벌 친환경 철강기업'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한 데 이어 현대제철이 탈(脫)탄소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곳은 포스코(7567만톤)였으며, 현대제철(2862만톤)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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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각 철강사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로부터 물적분할된 포스코가 '글로벌 친환경 철강기업'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한 데 이어 현대제철이 탈(脫)탄소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단기적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방점을 둔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 6일부로 소폭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경영지원본부 비즈니스지원실이 미래경영전략실 지속가능경영팀으로 이동했다. 저탄소엔지니어링실이 저탄소전략추진실로, 저탄소엔지니어링팀이 저탄소전환추진팀으로, 플랜트엔지니어링팀이 저탄소운영기획팀으로 각각 명칭이 변경됐다. 이름부터 탄소저감에 초점이 맞춰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제철의 탈탄소 중추 역할을 하게 될 저탄소전략추진실 실장에는 최일규 상무가 임명됐다. 최 상무는 안전보건환경담당 역할을 해오다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저탄소전략추질실장으로 임명됐으며 현대제철 탄소중립추진단장직도 겸할 예정이다. 최 상무는 당진제철소 생산지원실장 출신으로 2019년부터 환경·안전·에너지 등의 ESG경영 관련 업무를 줄곧 맡아온 인사다.

현대제철은 각 부서의 업무 방향성이 변화됨에 따라 명칭이 변경됐다고 이번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돼온 조직이 탈탄소에 기반한 기술 개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철강사의 탈탄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철강사들은 제조업종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탄소를 매출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곳은 포스코(7567만톤)였으며, 현대제철(2862만톤)이 2위를 기록했다. 철강업계 빅2가 국내 전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셈이다. 2050년 탄소중립의 준수의무가 있는 철강업계는 수소화원제철 도입이란 중장기 전략 수립과 더불어 단기적 탄소저감 방안 마련에도 전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이번 조직개편 역시 탄소중립이란 생존의 관점으로 해석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적분할, 지주사전환, 이차전지 소재사업 확장, 리튬광산개발 등 포스코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됐지만, 현대제철도 꾸준히 친환경 전환을 추진해왔다.

현대제철은 제철소의 친환경화를 위해 2009년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도입했다. 가루 형태의 철광석·석탄이 지역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방지하기 위해 원료운송 즉시 밀폐형 하역기와 벨트 컨베이어를 통해 외부 노출 없이 철광석과 유연탄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제철소 비산먼지를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었다.

고로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가스 청정 밸브를 개발했으며, 고농도의 난분해성 유기·무기물질이 다량 함유돼 공정수로 재사용하기 어려웠던 악성 폐수를 50% 이상 재이용할 수 있는 기술도 완성했다. 제강 슬래그를 재활용한 친환경 도로 포장재도 내놨다.

최근에는 협력을 통한 친환경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폐수슬러지를 제철 과정의 부원료로 활용하고, 소 배설물에서 고로의 연로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도 상용화시켰다. 경쟁사 포스코와는 버려진 패각을 활용한 소결공정 부원료 개발에 성공했으며, 물류 단계에서의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운송·하역 업무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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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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