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vs'정치신인 바람'..부산 북구청장 선거 '치열'

이동민 2022. 5. 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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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 구청장·3선 시의원 출신에 신인들 도전장
'3월 대선 이어 지선서도 국힘 우세할까' 관심

[부산=뉴시스] 부산 북구청 전경. (사진=북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오는 6월1일 지방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 속에 부산 북구청장직을 놓고 4명의 후보가 격돌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북구에서는 건축사 출신 정치신인 국민의힘 오태원 후보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시의원 3선 출신 손상용 후보에 무소속 장운영 후보까지 가세했다.

북구는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계 세력이 강세를 띠는 낙동강 벨트(북, 사상, 사하, 강서) 라인의 한 축에 속한다. 다만 최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9.84%를 기록, 강서구(42.92%)와 사하구(42.23%), 사상구(40.09%)보다는 소폭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에서는 북구청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 북구청장 예비후보로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 ▲오태원 부산시 북구체육회 회장 ▲정규룡 전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이 나선 가운데 국힘 부산시당은 지난달 28일 중앙당 내부 결정에 따라 손상용, 정규룡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했다.

이에 손 후보는 이틀 뒤인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경선(당원50%, 알반50%)에서 오태원 후보가 조성호 후보를 누르고 북구청장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본청건축사무소·계담종합건설 대표인 오태원 후보는 국내 최초 기술 3관왕(건축사, 건설안전기술사, 토목시공기술사)에 올라 건축계에서는 알려진 인물이지만 지방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행정 능력에 있어서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북구에서 50여 년을 살면서 북구체육회 대표, 북구문화원 부원장을 지내는 등 항상 주민들과 함께해왔다"라면서 "건설회사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인 마인드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행정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살기 좋은 북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정명희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강세에 힘입어 당시 3선에 도전했던 자유한국당 황재관 후보를 17.03% 차로 누르고 북구청장에 당선돼 4년간 구정을 꾸려왔다.

정 후보는 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 상인과의 상생협약을 통한 구포가축시장(구포개시장) 완전 폐업, 전국 지자체 최초 사회보장수급 대상 통계 모델 개발 등을 이끈 바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일 출마선언식을 통해 "이번 선거는 우리 북구가 앞으로 더 나아가느냐, 주저앉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면서 "지난 4년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북구를 새롭게 뜨는 교육도시, 문화도시, 관광도시로 완성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시·구의원들 간의 소통력 부재가 약점으로 꼽힌다. 북구의회는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 출석 요구에 불응한 정 후보에 대해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안건을 가결했다. 당시 구의회는 지난해 11월 행정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구 명칭 변경과 관련, 정 구청장을 포함한 관계 증인 출석을 요구했었지만 정 후보는 비공개 일정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적을 떼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 손상용 후보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시의원 3선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워 "지난 12년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북구를 새롭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5대부터 7대까지 3선 시의원을 역임하면서 시의회 보건사회환경위 위원장,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부의장 등을 지냈다.

손 후보는 "현재 6.1 지방선거 후보자 정식 등록 신청이 시작되는 오는 12일까지 추천장 등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 대선에서 이어져 온 보수집권층의 강세에 따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의 힘이 더 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영일 신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부산의 경우 인물을 중심으로 투표하기보다는 정치 지형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이 강하다"라면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보수 쪽에 쏠리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당선인의 장관 인선에 따른 논란이 어떻게 흘러가냐에 따라 부산 민심에 영향을 어느 정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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