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간접 피해 시달리는 뇌..기능 어떻게 회복할까

임형두 2022. 5. 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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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촌을 엄습한 지 2년이 지났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면 이와 무관할까? 저자는 걸린 적이 없어도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것만으로 뇌 손상과 인지 기능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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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정수근 교수 신간 '팬데믹 브레인'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촌을 엄습한 지 2년이 지났다. 지난 4월 18일,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사적모임 인원 및 시간제한 전면 해제 등으로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

그동안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이 코로나에 걸렸다. 직접 감염되진 않았더라도 팬데믹이 일상에 미친 심리적 영향은 매우 크다. 그렇다면 팬데믹이 우리 뇌와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충북대에서 인지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수근 교수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수많은 연구를 직접 찾아보고 그 결과와 데이터를 정리했다. 신간 '팬데믹 브레인'은 제목이 함축하듯이 우리 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일러준다.

저자는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다면 뇌와 인지 기능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영국의 건강 빅 데이터 보유 기구인 바이오뱅크(UK Biobank)가 4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전후의 뇌 영상을 비교한 결과 신경 세포체가 밀집돼 있는 회백질의 두께가 얇아져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의 뇌를 검사해보니,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앓은 사람의 뇌처럼 여기저기 손상을 입었음이 확인됐다. 특히 고위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신경세포가 망가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면 이와 무관할까? 저자는 걸린 적이 없어도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것만으로 뇌 손상과 인지 기능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 이동 제한과 지역 봉쇄 등이 초래한 사회적 고립이 뇌와 인지 기능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유사 사례로 남극 기지나 우주 정거장, 그리고 외부 사회와 단절된 환경에서 생활한 연구자들의 뇌 조사 결과를 언급한다. 이들의 뇌에선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등 여러 영역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주의 기능과 공간 인지 능력이 떨어져 있더라는 것이다.

머릿속에 안개가 가득한 것처럼 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부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은 '브레인 포그(Brain Fog)'다. 두통과 피로, 기억력 감퇴 등으로 머릿속에 안개가 가득 낀 것처럼 멍해지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이른다.

저자는 코로나19 증상이나 이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가 감염 후 7개월이 지난 후에도 계속 나타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코로나로 인한 뇌 손상은 다른 뇌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한다.

그렇다면 희망은 없을까? 정 교수는 우리 뇌가 경험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하고 달라질 수 있다며 힘을 준다. 예컨대 치료 목적으로 뇌의 절반을 제거해도 남은 절반의 뇌가 제거된 뇌의 기능을 이어받아 수행한다. 덕분에 환자는 절반의 뇌만으로도 얼마든지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뇌 영역의 크기가 줄고 인지 기능도 쇠퇴하지만 이를 보완키 위해 더 많은 뇌 영역이 활성화한다. 연구자들은 이런 뇌의 가소성 덕분에 팬데믹 종식 후 인지 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저하된 뇌 기능을 되찾고 지친 심신을 깨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우리 뇌와 인지 기능은 새로운 경험과 자극에 노출될수록 더 발달한다"며 "생소한 동선으로 출퇴근하거나 낯선 점심 메뉴에 도전하는 것,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즐기거나 새 취미를 찾는 것처럼 일상에서 소소한 변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뇌 영역의 부피가 커지고 뇌 영역 간 연결성도 좋아진다. 여기다 충분한 수면과 스킨십은 스트레스 수치를 줄여주고 면역력과 백신 효과를 높인다며 저자는 응원을 보낸다. 요컨대, 자활 능력과 관계 능력의 일상적 증진이 필요하다.

부키. 260쪽. 1만6천800원.

긍정의 힘(왼쪽)을 부정의 뇌 현상(오른쪽)과 대비해주는 이미지. [부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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