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전, 진보와 보수 맞대결[6.1지방선거]

최인진 기자 2022. 5. 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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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진보진영)
임태희 전 한경대학교 총장(보수진영)


경기도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등학교가 4747개교로, 학생 수는 166만3700여명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이 그동안 추진해온 교육정책은 다른 교육청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가 대표적 사례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입장 차이로 진통을 겪던 진보진형 후보들이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를 하면서 ‘양강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재정 교육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상황에서 판세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58)을 단일후보로 선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여론조사와 9일 이뤄진 합동 토론에 대한 100명의 평가단의 투표에서 성 전 원장이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경선에는 성 전 원장을 포함해 김거성·박효진·송주명·이한복 등 모두 5명이 참여했다.

성 전 원장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책임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을 지냈으며, 중등임용고사 출제위원 및 기획위원, 사단법인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정책연구소장, 경기도중앙교육연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선거에서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렀다가 패배한 보수진영은 일찌감치 임태희 전 한경대학교 총장(65)을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임 전 총장은 성남에서 3차례(16·17·18대, 성남시분당구을) 국회의원을 지냈고, 여의도연구소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실 실장을 맡았다. 이후 한경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면서 경기도 교육계와 인연을 이어왔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의 두 사람은 교육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 전 원장은 “경기교육의 목표를 ‘혁신교육’, ‘기본교육’, ‘책임교육’으로 설정했다”며 “학생들의 소중한 성장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경기도민과 함께 경기교육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임 전 총장은 “초·중·고교의 과밀학급 문제, 학력 격차 심화 문제 등이 심각하다”며 “그 이유는 경기도교육청이 그동안 잘못된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경기교육을 미래지향형으로 바꾸고, 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감은 선거 방식이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재정 교육감 등 진보 성향 인사가 내리 당선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3월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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