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낙향 문재인..지선 코앞 '낙동강 벨트' 힘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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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으로 내려왔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8년 2월 김해로 귀향했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친의 선영(先塋)이 있는 양산에 사저를 마련했다.
애초 친노·친문(친노무현·친문재인) 계열이 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를 뒷받침하던 곳이라 이번 문 전 대통령의 양산행이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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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대통령 영향력 크지만, 文은 적극적이지 않아
(김해·양산=뉴스1) 강대한 기자 =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으로 내려왔다. 그의 낙향이 22일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낙동강 벨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낙동강 하류지역을 끼고 있는 경남 김해·양산 등 동부경남과 부산 강서·사하 등 서부산 지역을 일컫는 낙동강 벨트는 보수텃밭이 강한 PK지역에서 비교적 진보성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곳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8년 2월 김해로 귀향했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친의 선영(先塋)이 있는 양산에 사저를 마련했다.
애초 친노·친문(친노무현·친문재인) 계열이 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를 뒷받침하던 곳이라 이번 문 전 대통령의 양산행이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문 전 대통령은 19대 대선 당시 김해에서 46.72%를 받아 26.17%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크게 앞섰다. 양산에서도 41.94%를 받으며 29.57%를 득표한 홍 후보를 이겼다.
그러나 최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는 김해·양산마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지역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김해에서 46.23%, 양산에서 42.18%를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김해에서 49.33%, 양산에서 53.52% 지지를 얻었다.
이 때문에 낙동강 벨트의 지방선거 출마 민주당 후보자들은 문재인 효과를 노리는 눈치다. 문 전 대통령이 “아내와 원래 있던 남쪽 시골에 내려가 노을처럼 잘 살겠다”고 말한 바 있어 선거의 구심점 역할은 하지 않겠지만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실제 전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도 크다. 앞서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이 지낸 김해 봉하마을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적인 성지가 된 지 오래다.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면 이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선거 출마를 지지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역 정가에 밝은 진보성향의 A씨는 “문 전 대통령의 ‘노을처럼 살겠다’는 말은 대단히 함축적인 말이다. 그렇지만 그 분이 개인은 아니다. 전임 대통령이다. 거기에 대한 일부 기대가 있을 수 있을 거다”며 에둘러 말했다.
다만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아 큰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데다 문 전 대통령의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아 기대만큼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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