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끌고, 바이오 밀고"..CJ제일제당, 2분기 실적도 '맑음'
기사내용 요약
1분기 영업익 4357억 전년대비 13.1%↑…대한통운 제외시 3649억 6.6%↑
2분기 전망도 맑음…매출 두자릿수 증가, 이익률 8% 성장 예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이 식품 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에 비해 선전했다는 평가다. 비결은 식품 사업의 강한 시장 지배력과 바이오 부문의 시황 호조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식품 부문은 원재료 투입 단가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주요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을 통해 마진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바이오 부문도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전반적인 업황이 좋아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에도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식품 부문은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바이오 부문도 사료용 아미노산과 대두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6조9799억원, 영업이익 43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0%, 13.1% 늘었다.
이중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 4조3186억원, 영업이익 3649억원 수준이다. 이는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6%, 6.6% 증가한 것이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4조2243억원을 더 뛰어넘는 매출이다.
구체적으로 식품 부문에서 매출 2조6095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 감소했다. 이는 식품 원부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바이오 부문 매출은 1조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28% 늘어난 1758억원을 기록했다.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재 수요 증가로 사료용 아미노산과 대두 제품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에 이 같은 호실적이 가능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도 지난 1분기 매출 6263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베트남 돈가 하락과 곡물가 상승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2%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다. 식품 부문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주요 곡물가 상승 등 원재료 압박이 변수로 작용했지만 판매 가격을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올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진단이다.
바이오 부문은 글로벌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곡물가 상승으로 아미노산과 대두박 시황이 강세를 보이며 매출이 크게 늘었고, 대형 거래처 중심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높았던 식품부문 원가 상승 부담에도 바이오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1분기 전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며 "경쟁사 대비 비용 상승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어 견조한 영업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에도 CJ제일제당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식품 사업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 외연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 요인이다.
특히 미주시장에서 미국 슈완스의 점유율 상승과 식료품점(그로서리), B2B(기업간 거래) 채널에서 만두 입점 확대가 본격화하고 있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이오 사업은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 소재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를 주축으로 가공식품 포장에 쓰이는 '화이트바이오'와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맡는 '레드바이오' 부문도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그러나 변수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곡물가격이 얼마나 더 오르느냐 여부다. 원재료 투입 단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경우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조정하지 않는 한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부문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가공식품의 고성장과 슈완스 채널 시너지로 인해 해외 식품사업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 3분기까지 이어질 바이오 시황 호조도 작용하며 CJ제일제당은 2분기에도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식품 부문은 구조적인 간편식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 해외 성장에 힘입어 외형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며 "바이오 부문은 고수익 제품의 지배력 확대로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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