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독선·독주 경계하고 '초당적 협치' 해야"[윤석열정부 출범]
[경향신문]
야당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독선·독주를 경계하고 초당적 협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회 구성이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협치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생을 위해 도울 건 도우면서도 견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선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과 새로운 정부 출범을 축하드린다. 원칙과 상식에 기반한 국정 운영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기원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 또한 꼭 지켜주시리라 믿는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국민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달라”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선 협치와 균형이 필수다. 초당적 협치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어달라”며 “저와 민주당도 야당으로서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며 ‘잘하기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일방이 견제 없이 독주하고 힘의 균형을 잃으면 국민의 염원인 통합과 화합은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독주와 독선을 포기하고 화합과 통합, 공정과 상식에 맞게 국정을 이끈다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SNS에 “입법부인 국회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야당과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도 늘 경청해 상생의 국정을 펼치는 윤석열 정부 5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민주당도 정부와 여당이 바르게 가도록 견제하는 야당의 사명을 다하면서도, 국민과 국익을 위해서는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새 정부의 운영방향과 기조의 참신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출범 첫날이라고 무작정 덕담만 하기엔 직면한 새 정부의 현실이 너무나 위태롭다”며 “13년 만에 최대인 물가상승 등 시민의 삶이 어느 때보다 어렵고 행정부의 조각도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과 여소야대를 탓하며 작동하지 않는 정치를 방치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언제까지 더 인내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안으로 선택됐다면 최소한 과거 정부와는 다른 정부 운영의 비전만큼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제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통합이나 연금제도 개선, 산업안전, 다원적 가치를 포괄할 수 있는 정치, 사회 등 문제해결의 방향에서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정책들부터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총리를 비롯한 다수의 부적격 인사들은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했고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무리한 임명 강행은 독단과 오만의 악순환일 뿐이고 윤 대통령 약속대로 야당과 적극 대화하고 소통하는 정치로 태도와 방향을 바꾸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다양한 시민의 견해와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야당을 비롯한 국회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공동체의 통합을 지휘하고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야당과 대화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진다면 여야 정당과 국회는 시민의 공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고 시민들은 정치적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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