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때문에"..홈쇼핑업계, 1분기 실적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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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가 올 1분기에도 송출수수료 벽을 넘지 못한 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홈쇼핑업계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일부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이 이처럼 큰 폭 감소한 이유는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판관비 부담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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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홈쇼핑업계가 올 1분기에도 송출수수료 벽을 넘지 못한 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취급고가 늘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유선방송사업자(SO) 송출수수료 부담 탓에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 1분기 매출이 2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도 매출이 2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10% 줄었다.
GS리테일도 지난해 7월 합병한 홈쇼핑 부문(GS샵) 매출이 30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30.3% 감소했다.
홈쇼핑업계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일부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이 이처럼 큰 폭 감소한 이유는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판관비 부담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업체가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내는 일종의 자릿세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가 지난해 부담한 송출수수료는 총 1조8048억원으로 전년보다 7.7% 늘었다. 지난 2011년 6403억원에 불과했던 송출수수료는 매년 10% 내외로 인상돼 지난 10년간 3배 이상 늘었다.
홈쇼핑업계의 방송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올랐다. 송출수수료가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8%에서 지난 2020년 54.2%로 상승하며 이미 절반 이상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물건을 열심히 팔아도 매년 오르는 송출수수료가 홈쇼핑업체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됐다"며 "홈쇼핑 업체들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PB 상품을 개발하고 라이브방송을 하는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는 단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급증하며 올 2분기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갈수록 코로나19 엔데믹 기대감이 높아지며 홈쇼핑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연일 완판 기록을 세우고 있어서다. 그러나 송출수수료 부담 탓에 실적 개선이 어느 수준까지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 크게 위축됐던 해외여행 상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그나마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조심스럽게 점쳐 본다"며 "단 송출수수료가 여전히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실적개선 폭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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