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아동 급성간염 의심사례 국내서 첫 신고

지난 1일 의심사례 신고..아데노 바이러스 원인 의심
국내 환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함께 검출
해외선 아데노 검출 안된 환자도..원인 불분명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원인 불명의 어린이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1건 신고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소아 원인불명 급성감염'과 관련된 국내 의심사례 1건이 지난 1일 신고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례는 방역당국이 운영 중인 감시체계를 통해 발견됐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됐다.

16세 이하 소아에서 보고된 이 급성간염은 지난달 5일 영국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일부 유럽과 일본, 미국 등 19개 국가에서 237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급성 간염의 원인으로 아데노바이러스 41F형이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간염 발생 사례 가운데 최소 74명은 아데노바이러스 양성으로 판정받았고, 그중 19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동시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5명의 환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방역당국은 문제의 아데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환자도 많다고 밝혔다.

WHO는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채 넘어가던 질병이 파악된 것인지, 새로운 아데노 바이러스가 출현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사람들 간 접촉이 줄면서 면역력이 저하된 게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데노 바이러스를 비롯한 감염성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손 씻기와 호흡기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간 효소가 급격히 증가하고 황달이나 복통, 설사, 구토 등 위장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의 바이러스 간염(A,B,C,E형)은 아니라고 WHO는 밝혔다.

소아 간염은 보통 경미하고 잘 발견되지 않지만, 심한 경우 간 기능 저하로 이어져 간 이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방대본은 "최근 보고되는 소아 급성간염이 연령층이나 백신 접종 유무와는 관련이 없이 나타난다"며 "코로나19와도 그렇게 큰 관련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데노바이러스 41F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이러스 중 하나"라며 "사례를 검토한 뒤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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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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