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취임식날 하늘에 뜬 '무지개 구름'

이원주 기자 2022. 5.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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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구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자로 '채운(彩雲)'이라고 쓰는 이 무지개 구름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반면 무지개 구름은 높은 구름 속 물방울이나 얼음방울을 도화지처럼 이용한다.

태양이 뜬 맑은 날 구름 뒤편 하늘이 보일 정도로 두께가 얇은 구름이 높이 떠서 넓게 퍼져 있으면 채운이 생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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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늘에 무지개빛 구름인 ‘채운’이 떠 있다. 채운은 맑은 날 옅은 구름이 떠 있을 때 드물게 나타나는 자연 현상이다. 독자 제공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구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자로 ‘채운(彩雲)’이라고 쓰는 이 무지개 구름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무지개 구름은 무지개와 생기는 원리가 같지만 생기는 환경은 다르다. 타원형으로 뜨는 무지개는 주로 거센 비가 온 직후 해가 뜨면 생긴다.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 방울에 햇빛이 다양한 각도로 반사되어 우리 눈에 알록달록하게 보이는 현상이 무지개다. 지면 근처의 수증기에 햇빛이 비칠 때 주로 뜨기 때문에 무지개를 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태양의 고도가 낮은 저녁때다.

반면 무지개 구름은 높은 구름 속 물방울이나 얼음방울을 도화지처럼 이용한다. 따라서 비가 오지 않아도 생길 수 있고 태양이 높은 한낮에도 관측된다. 태양이 뜬 맑은 날 구름 뒤편 하늘이 보일 정도로 두께가 얇은 구름이 높이 떠서 넓게 퍼져 있으면 채운이 생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

다만 조건이 갖춰져도 관측자의 위치나 햇빛의 각도 등이 맞지 않는다면 무지개 구름을 관측할 수 없다. 해와 구름 사이에 사람이 서 있으면서 해와 구름의 각도가 잘 맞을 때만 보인다. 당연히 구름이 없거나 작으면 볼 수 없다.

기상청 자동기상집계시스템 기록을 보면 10일 오전 서울 하늘은 맑은 채로 옅은 구름이 상공 약 7.5km 상공에 떠 있었다. 무지개 구름을 볼 수 있는 조건은 갖춘 셈이다.

채운은 구름 위에만 펼쳐지기 때문에 모양과 크기는 각양각색이다. 구름을 거의 뒤덮을 정도로 넓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구름 아주 일부에만 작고 강렬하게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사진 속 채운도 구름의 폭이 짧아 작은 규모로 나타났다.

채운이 나타날 정도의 맑은 날씨가 한동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이달 20일까지 서울의 아침기온은 12~15도, 낮 기온은 25도 안팎으로 10일과 비슷한 날씨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도 맑거나 구름만 많이 끼는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금요일인 13일 오전 제주도에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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