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호캉스'에 초점 맞춘 호텔..해외단체관광객 일절 안 받죠"

안정훈 2022. 5. 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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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계열 브랜드 'AC호텔'
국내 첫 오픈한 우희명 희앤썬 회장
해외단체관광객 일절 안 받고
외국출장자·MZ세대·3040부모 타깃
프라이빗 풀·루프탑 바·키즈존 등
젊은세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호캉스' 목적에 충실할 것"
우희명 희앤썬 회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AC호텔 라운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AC호텔]
"2005년쯤 나온 뉴스였을 겁니다. 한국에 관광자원이 풍부한데 국내엔 재벌에서 운영하는 5성급 호텔만 있다는 내용이었죠. 비즈니스 호텔 사업을 하면 커리어도 계발하고 나라에도 기여할 수 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우희명 희앤썬 회장(72)은 국내 비즈니스 호텔 보급의 선두주자다. 1970년대 건설기업에서 일하며 작업 현장에 잔뼈가 굵었던 그는 2007년 호텔운영기업인 희앤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국내에 아직 비즈니스 호텔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2012년 머큐어앰배서더강남쏘도베 호텔(4성급)을 처음 오픈했고, 이후 2019년엔 목시(MOXY)인사동서울 호텔(3성급)을 추가로 열었다.

우 회장은 올해 3월 머큐어앰배서더강남쏘도베 호텔을 'AC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10일 이곳 1층 라운지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우 회장은 "AC호텔이 새로운 비즈니스 호텔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큐어호텔 오픈 초에는 단체 해외 관광객을 받았는데 쉬러 온 다른 손님들이 소음 등 방해를 받는 일이 다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단체 해외 관광객을 일절 받지 않았다"며 "AC호텔 또한 단체 해외 관광객 없이 비즈니스 출장 고객, MZ세대, 젊은 부부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세련되면서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호텔이 투숙객의 15%를 해외 단체관광객으로 받는 데 비해 우리 호텔은 출장 목적으로 오는 외국 손님이 60~70%를 차지한다. 한 투숙객은 '코로나19 시국에 외국 호텔에 있는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AC호텔 로비에 와서 앉아있으면 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 계열인 AC호텔은 본래 스페인에서 첫 선을 보였다. 유럽 호텔의 스타일을 그대로 본따 내부를 차분하고 눈이 편안한 색상 위주로 꾸몄다. 화려하진 않지만 중후하고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우 회장은 "오전 오후 치열하게 일하고, 저녁에 호텔에서 피로를 풀어야 하는 비즈니스 출장객들에 최적화한 컨셉"이라며 "프리미어룸부터는 세라잼 안마의자도 배치하는 등 출장객을 위한 배려를 갖췄다"고 말했다.

AC호텔은 서울 4성급 호텔에선 보기 드물게 객실 내 '프라이빗 풀'을 운영 중이다. 해당 객실인 '프리미어 풀 스위트'와 '프리미어 풀룸'은 코로나19 시국임에도 오픈 전부터 입소문을 타며 완판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21층에 위치한 루프탑 바는 세계적인 여행사이트 투어스캐너에서 선정한 '전세계 루프탑 베스트 50'에서 37위에 올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활발한 MZ세대 여성들에 최적화된 시설이란 평가다. 우 회장은 "샤워실과 화장실을 분리하고, 사진이 잘 나오도록 조명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객실 뿐 아니라 F&B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경력 18년차의 박홍희 셰프가 유럽 각지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셰프가 직접 즉석에서 요리를 해주는 라이브 스테이션까지 제공해 따끈한 음식을 바로 즐길 수 있다.

3040 젊은 부모들을 위한 시설도 다양하다. AC호텔은 국내 호텔 중 가장 규모가 큰 키즈존을 3층에 운영하고 있다. 교육기업 대교 키즈스콜레와 협업한 키즈 클래스가 매주 금·토마다 진행되며, 부모는 그 시간 동안 객실에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 회장은 최근 호텔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불고있는 점을 감안해 여러 친환경적 고려도 곳곳에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내 가구엔 동물가죽을 하나도 안 쓰고 전부 인조가죽이나 패브릭을 이용한 비건 가구로 채웠다"며 "옥수수대로 만든 칫솔, 자연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생수병 등 어메니티에도 친환경적 요소를 도입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우 회장은 "AC호텔은 앞으로도 '투숙객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이란 모토를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도 점차 가라앉는 상황에서 더 많은 분들이 힐링 목적으로 찾아와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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