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 글 올린 20대 검거

경찰, 충청북도 모처서 A씨 붙잡아 서울로 이송 중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있다.(사진=뉴스1)

대통령 취임식에 테러를 하자는 내용의 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0대가 경찰이 검거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20대 후반 남성 A씨를 충청북도 모처에서 이날 오후 붙잡아 임의동행 형식으로 서울로 이송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 35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그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언급했고 이 글에는 댓글이 60개 이상 달렸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게시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10일 오전 보배드림에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수류탄 테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구한다’고 장난스레 쓴 글이 국가폭동 모략이라니,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다"며 "이정도로 개개인의 말할 권리를 억압하는 것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세상이 잘못돼도 입을 다물고 살겠다"며 "말할 권리도 없어져버린 대한민국이 무섭다"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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