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참 미웠어요"..83세 최고령 검정고시 합격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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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사는 1939년생 함동호씨(남·83)는 노년에도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을 '한'으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중증 지체장애인 이송이씨(여·30)도 초졸 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이씨는 앞으로 공부를 계속해서 중·고졸 검정고시에도 응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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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학생들을 보면 사실 미웠습니다. 내가 (공부를) 못하니까 그게 참 부럽고…"
어린 시절의 그는 초등학교를 약 1년 밖에 다니지 못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경기도 양평의 고모 집에서 농사를 도와야 했다. 서울로 올라와 공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는 "일 끝나면 공부를 배웠다. 공장 주인 몰래 (공부할 내용을) 써와서 일하면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80살 넘어 다시 도전한 공부. 지난해 8월에 본 검정고시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선생님은 '어렵다'고 말했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함씨는 "있는 힘을 다해서 배웠다. 밤새우는지도 몰랐다"며 "(합격 소식을 듣고) 날아갈 것 같았다. 잠 안 오는 약까지 먹으면서 공부를 하려고 고생했던 세월이 스쳐갔다"고 회고했다.
함씨를 비롯해 이번 시험에서 총 3754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4193명이 응시해 합격률은 89.53%를 기록했다. 최근 3년 합격률(2019년도 79.09%·202년도 83.64%·2022년도 84.94%)보다 높은 수치다.
중증 지체장애인 이송이씨(여·30)도 초졸 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거동이 어려워 서울시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검정고시'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씨는 "자택에서 검정고시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경기도민인 본인에게 서울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부족함 없이 시험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앞으로 공부를 계속해서 중·고졸 검정고시에도 응시할 계획이다. 그는 "매우 행복하다"며 "시험 응시를 계기로 장애로 인해 마음속에만 간직해온 작가의 꿈을 이어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별도시 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코로나19(COVID-19) 재택치료 확진자 40명 중 37명이 합격했다. 초졸 임하준군(12세)· 중졸 박준휘군(13세)·고졸 강모군(10대) 등이 최연소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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