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 수류탄 테러하실 분' 장난글 올린 20대男 검거

경찰 "서울로 임의동행..글 올린 경위 조사"

(시사저널=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5월9일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를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장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윤 대통령 취임식장을 폭파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A씨를 이날 오후 충청북도 모처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서울로 이송한 뒤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할 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해당 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35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언급하면서 수류탄 테러를 언급했고, 해당 글에는 6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A씨는 취임식 당일인 이날 오전 보배드림에 추가로 글을 올렸다. 그는 "수류탄 테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사람 구한다고 장난스레 쓴 글이 국가폭동 모략이라니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개개인의 말할 권리를 억압하는 것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아무리 세상이 잘못돼도 입을 다물고 살겠다"며 "말할 권리도 없어져버린 대한민국이 무섭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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