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대신 이메일..전북 청년들 "문화예술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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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려고 시도한 유료 구독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주인공은 전주시의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옛 성매매집결지 선미촌 자리에 지난 2018년 예술책방을 차려 주목을 받은 '물결서사' 공동대표 6명이다.
청년 예술가인 책방 운영자 6명이 각자 자신의 예술 장르를 창작물로 만들어 온라인으로 기획연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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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새롭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그것을 찾아서 시도하는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예술종합 선물세트가 의미있는 성과물이 되어 좋은 작품으로 남기를 응원합니다. 열정 넘치는 예술혼을 넙죽 받아 안으며 황홀한 마음을 이렇게 전해 봅니다.”(유료 구독 서비스 회원 답장글)
전북지역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려고 시도한 유료 구독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주인공은 전주시의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옛 성매매집결지 선미촌 자리에 지난 2018년 예술책방을 차려 주목을 받은 ‘물결서사’ 공동대표 6명이다.
이들은 지난 3월15부터 오는 5월31일까지 3개월 동안 구독료 3만원을 받고서 이메일(전자우편)로 <봐라 물왕멀296>을 서비스한다. 책방 물결서사의 주소가 ‘물왕멀2길 9-6’인데, 이를 줄여서 이름을 지었다. 이곳에서 느낀 것들을 창작물로 치환해 발표하므로 함께 봐달라는 뜻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면 메일을 회원들에게 보낸다. 모두 12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 예술가인 책방 운영자 6명이 각자 자신의 예술 장르를 창작물로 만들어 온라인으로 기획연재하는 셈이다. 시·소설·희곡·성악·춤·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임주아 시인의 ‘연필로 쓰는 초고’, 서완호 화가의 ‘틈틈이 풍경, 방우리 소설가의 ‘역전 너머’, 장영준 비보이의 ‘B스케치’, 송지희 극작가의 ‘사랑, 하는 사람’, 조현상 성악가의 ‘처음 쓰는 노래’ 등을 통해 창작물을 전한다. 지역에서 예술가들이 단체로 구독서비스를 추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무렵에 도착하는 예술종합 선물세트 같은 메일 때문에 유독 화요일이 기다려진다는 독자들의 반응도 있다. 누군가에 청탁한 글이나 작품이 아니라, 지역의 청년예술인이 새롭게 판을 만들고 창작물을 내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임주아(34) 시인은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비대면 방식이 일반화하니까, 공동대표 중에 성악가나 비보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성과물을 보여줄 무대가 사라져 버렸다. 지난해부터 추진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임씨는 “1차가 이달로 끝나지만 시즌2를 10월께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이를 모아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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