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40가구, 행복 가득 '가족사진' 찍어요
노소정 앵커>
생업과 육아에 쫓겨 제대로 된 가족사진이 없는 가정이 많은데요.
특히 낯선 땅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은 가족사진 찍을 여유가 더 없습니다.
이런 다문화 가정을 위해 한 지자체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있는데 호응이 좋습니다.
이기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기태 국민기자>
베트남 음식점을 운영하는 다문화 가족.
오늘은 점심까지만 장사하고 식당 문을 닫았습니다.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기 위해서입니다.
(금송회관 / 강원도 평창군)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마을회관.
오랜만에 만난 다문화 가족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어 시작된 사진 촬영, 긴장된 탓에 얼굴에 미소를 짓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자, 스마일~"
"아들이 제일 잘해."
어른과 아이 말쑥하게 차려입은 다문화 식구들이 차례로 사진을 찍습니다.
현장음>
"한 번만 더~ 여기 보자!"
가족사진에서 가장 힘든 것은 역시 어린아이 표정을 잡는 것.
현장음>
"딸 여기 보자~"
"여기 봐요~"
"딸 너무 예쁘다, 오케이! 좋아~"
인터뷰> 김소연 / 중국 다문화가족
“다문화 (가족) 사진을 찍으며 안 입던 옷을 입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사진작가의 안내에 따라 포즈와 표정을 짓는 가족들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최춘월 / 중국 다문화가족
“(가족이 모두) 모이기 힘들잖아요. 직장 생활하고 학교 다녀서 오늘 다 모이는 김에 가족사진 찍어준다고 하니 좋은 기회라 신청해서 찍게 됐어요.”
임시로 마련된 스튜디오 안에 행복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양려화 / 중국 다문화가족
“사진 찍으려고 맞췄어요. 가족티를 입고 한 번도 사진을 찍어보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받은 다문화가정은 40가구.
사회복지재단의 도움으로 가족의 정겨운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한용외 /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
“인클로버재단이 다문화 가족사진 촬영을 한 지 올해로 벌써 13년째입니다. 그동안 5천 6백여 가족을 찍었는데요. 하나같이 반응도 굉장히 좋습니다. 찍기 어려운 가족사진을 찍어주니까 좋고 가족 간에 대화하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했던 다문화 가족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가족사진을 찍는 날, 화사한 꽃이 핀 마을은 마치 잔치가 열린 것처럼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다문화 가족 주부들,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요리도 배웁니다.
인터뷰> 최미자 / 평창군가족센터장
“2018년도에도 했지만, 그때 반응이 좋아서 (다시) 진행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인클로버재단에서 후원하는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사업들을 지속해서 할 예정입니다.”
음식과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가족사진이 액자에 담겨 나옵니다.
인터뷰> 부티홍 / 베트남 다문화가족
“여기 와서 너무 좋아요. 다문화센터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확대해 줘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이용각 / 베트남 다문화 가족
“이번에 가족센터에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가족사진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다문화가족들, 오늘은 어느 해 봄날보다 따뜻함과 행복함이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국민리포트 이기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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