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선 타고 '선상 문화기행' 인기
노소정 앵커>
조선통신사 하면 과거 조선시대에 일본에 보낸 외교사절단을 말하는데요.
조선통신사들이 타고 다녔던 선박과 똑같은 배를 타고 해양문화와 유적지를 둘러보는 '선상 문화기행'이 펼쳐졌습니다.
목포 앞바다에서 진행된 특이한 문화기행 모습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해양문화재연구소 / 전남 목포시)
목포에 있는 해양문화재연구소 앞바다, 배를 대놓는 시설인 계류장에 조선통신사선이 보입니다.
선상 문화기행 체험객들이 안전조끼를 입고 안전교육부터 받습니다.
인터뷰> 강원춘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부분을 많은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서 선상박물관 문화기행을 시작하게 되었고요.”
취타대가 펼치는 전통음악 연주와 함께 체험객들이 배에 오르자 항해 안전을 비는 고사를 지냅니다.
현장음>
"천지신명과 사해용왕님께 삼가 고하나이다..."
올해 첫 '선상 문화기행'의 닻을 올린 조선통신사선, 4년 전 전문가 고증으로 길이 34.5m에 너비 9.3, 높이 3m 규모로 만들어져 70여 명이 탈 수 있는데요.
배 갑판에서 흥겨운 사물놀이도 펼쳐집니다.
배 안에는 작은 선상 박물관이 있습니다.
조선통신사선의 역할과 구조를 알 수 있고 조선시대 무관들이 입었던 의상도 볼 수 있는데요.
인터뷰> 박혜경 / 목포대 고고문화인류학과 대학원생
"조선통신사선이라는 게 연구할 것이 많고,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갓바위 / 천연기념물 제500호)
배 갑판으로 나오자 눈앞에 특이한 갓바위가 보입니다.
삿갓을 쓴 것 같은 모양의 커다란 바위 2개가 나란히 있는데요.
이번에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화산이 폭발하고 화산재가 쌓인 거죠 용결응회암으로 만들었고, 저 구멍이 뻥뻥 뚫렸잖아요."
무려 8천 년 만 전에 화산재가 굳어지면서 생긴 그야말로 자연이 만들어낸 조각품인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바위 모습에 체험객들이 감탄합니다.
인터뷰> 박희원 / 목포대 고고문화인류학과 3학년
“목포의 갓바위 같은 걸 직접 보면서 '이게 이런 거구나!' 설명을 듣는 게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인터뷰> 나태호 / 전남 목포시
“(갓바위가) 자연경관이 뛰어난 목포의 1등 관광지라는 걸 다시 알게 됐어요.”
옛사람들이 다녔던 바닷길을 따라가자 섬이 보이는데요.
(삼학도)
바로 대중가요 '목포의 눈물' 가사에 나오는 삼학도, 사랑에 얽힌 세 여인이 학이 됐고 그 자리에 섬이 3개가 생겼다는 애달픈 전설이 서려 있습니다.
일본 이주여성인 문화관광해설사가 한양을 떠나 일본에 갔다 돌아오기까지 조선통신사의 먼 여정을 설명합니다.
현장음>
"길게는 10개월, 1년 정도 그렇게..."
"와~"
인터뷰> 무라카미 마사코 / 일본 출신 전남문화관광해설사
“앞으로도 한일 관계가 더 좋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배를) 타게 됐습니다.”
체험객들이 탄 조선통신사선은 과거 모습과 똑같이 화려한 궁궐 단청과 비단으로 장식했습니다.
인터뷰> 문명주 / 목포대 고고문화인류학과 2학년
“외교사절의 배답게 상당히 화려하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 김상민 / 목포대 고고문화인류학과 조교수
“해양고고학이라는 수업이 있습니다. 그 수업의 일환으로써 교외 수업을 하고 있고요. 학생들에게 이런 배를 타 보게 하고 그 안에서 서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선상박물관 문화기행
▶ 일정: ~ 10월까지 운영
▶ 신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 https://www.seamuse.go.kr/
배 갑판 위에서 작은 공연이 펼쳐지는데요.
애잔한 피리 소리에 흠뻑 빠지다 보면 새하얀 치맛자락을 두른 듯한 목포 등대가 나타납니다.
바다와 함께하는 '선상 문화기행'은 오는 10월까지 계속되는데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한 번에 선착순으로 50명씩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재현된 조선통신사 배를 타고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선상 문화기행'.
옛 바닷길을 탐방하면서 다양한 해양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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