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폭등에 건설비 '눈덩이'..인천공항 4단계 중단 위기
[경향신문]
원자재값 폭등으로 인천공항 4단계 건설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의 봉쇄조치 등으로 원자재값이 폭등해 인천공항 4단계 건설비용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공항공사는 4조8600억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길이 3750m의 제4활주로 건설, 계류장과 주차장 등을 2024년 10월까지 건설하는 4단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재 공정률은 39%이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공사가 분석한 결과, 여객터미널 뼈대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강재류는 2020년 t당 77만원에서 지난 3월 135만원으로 75%, 철근은 t당 67만원에서 112만원으로 67%, 알루미늄은 t당 222만원에서 414만원으로 86%, 기계배관(동관)은 1m에 5만2000원에서 13만7000원으로 163% 각각 올랐다.
원자재값 폭등으로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물가변동을 적용, 350억원을 증액해 줬다. 올해도 계속되자 조만간 설계변경을 통해 증액해 줄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시공사와 물가 인상률이 3% 이상일 경우 공사비를 올려주기로 계약했다.
제2여객터미널 건설업체 관계자는 “철근과 알루미늄, 레미콘값 등이 자고나면 치솟아 적자 공사를 하고 있다”며 “원자재 입찰을 해도 참여업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손실액이 너무 커 공항공사가 공사비를 증액해 주지 않으면 공사를 멈춰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공항공사는 올해 4단계 건설공사비로 1조원 정도를 집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물가 인상분을 감안하면 공사비가 1400억∼1500억원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물가 인상이 계속되면 4단계 전체 건설비용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중단 등을 막기 위해 시공사에 공사비를 증액해 주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여객이 급감하면서 2020년 4268억원, 2021년 7700억원, 올해는 4800억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채권 발행과 은행에서 빚을 내 인천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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