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MBC 묻는다..BTS 병역 '면제 vs 혜택' [종합]

김지현 기자 2022. 5. 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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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방송가가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를 정면에 다룬다.

오는 11일 오후 8시 30분 아리랑TV에서 방송될 ‘What is’는 방탄소년단의 병역문제에 대해 질문한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차트 핫100’ 1위를 달성, 한국 가수 최초 그래미어워즈 공연, UN 총회 연설 등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케이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하지만 BTS 최연장자인 멤버가 올해 말까지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BTS의 입대 문제와 향후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회에서 이들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거론하면서 여론은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을 드높이고 한국 문화 알리기에 기여한 BTS에게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과 ‘대한민국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4월, ‘대중문화예술인도 병역 혜택을 주어도 되는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찬성’한다고 답했다.

‘What is’의 PD들은 BTS 병역 논란 문제를 놓고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병역 제도를 먼저 살펴봤다. 안석기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인력연구센터장은 “남북한 간의 긴장 관계가 현재 시점까지도 계속 이루어졌고 잠재적인 주변에 적들도 있다. 그래서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직 안타깝지만 상당 규모의 병력이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징병제라는 병역 의무 제도가 지속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BTS가 병역 혜택을 받을만한 제도적 장치는 없는 것일까. 2019년 12월에 케이팝 가수들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공청회를 열었던 최진녕 변호사는 “BTS가 그래미상을 10번 수상하든, 빌보드차트에 100번을 오르든 현재 법적 제도적 장치로는 군대를 갈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TS 멤버들 역시 병역 문제에 대해 ‘국가의 부름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한국의 대중문화에서는 병역을 기피하는 사례가 너무 많아서 병역 기피를 하지 않거나 면제를 받지 않고 당당하게 군복무를 하는 연예인들이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제대 이후에도 브랜드 가치라나 평판이 높아져서 잘 되는 사례가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이브의 수익이 BTS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어, BTS가 군대를 갈 경우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중문화예술인 병역 특혜와 관련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한국에는 순수예술 분야와 체육 분야에서 국위선양에 기여한 이들에게 병역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대중문화예술인에게는 그 혜택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최진녕 변호사는 “문화창달 등의 부분에서 (개정된) 이 법이 통과된다고 하면 BTS 정도면 그 기준을 아마 충족할 것”이라면서 “BTS를 병역 면제해주라는 논의가 아니라, 이렇게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주는 게 합당하지 않느냐는 문제 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MBC 'PD수첩'도 10일 방송을 통해 이들의 병역 문제를 다룬다.

이날 10시 30분 ‘PD수첩’은 ‘BTS와 병역’ 편을 통해 방탄소년단 군 입대 여부를 두고 번지게 된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에 대해 살펴본다.

MBC 측은 "방탄소년단은 지난해부터 논의된 병역법 개정이 6월까지 끝나지 않으면, 올해 말 팀 맏형 진 입대를 시작으로 멤버들이 줄줄이 입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평창올림픽 당시 외국인 방문객 28만명의 67%를 콘서트 3회로 유치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 효과만 약 1조억 원이라는 조사가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이들의 부재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나타나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치권과 문화계 인사들 역시 현행 병역법에 문제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음악 콩쿠르와 판소리, 무용대회에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은 세계 1등을 해도 받을 수 없다’며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병역특례 대상에 스포츠와 순수 예술만 포함되어 있는 것은 대중문화에 대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방탄소년단이나 예술·체육인들의 활동도 결국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역특례를 주는 것 역시 사회적 공정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예술·체육인들은 군 복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PD수첩’은 국가대표 운동선수에서부터 무용, 국악, 클래식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을 만나본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공교롭게도 무용수가 가장 기량이 올라가는 절정의 시기가 딱 군대를 가야 하는 시기랑 맞물려 있어요”라며 입대로 인한 경력단절이 무용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음을 호소한다. 국악을 전공한 학생 역시 “판소리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목에 근육이 붙는데 군대 다녀오고 나면 판소리 완창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군 복무 앞에서 본인 장르 특수성만을 주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예술·체육인들의 기량을 보존하면서도 동시에 ‘공정’의 가치를 지킬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방탄소년단의 입대를 둘러싼 논란은 한 대중가수에게 병역특례를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가치를 관통하는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가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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