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명의 기부를 학교 돈으로?..시민단체, 교비 횡령 의혹 전·현직 동국대 총장 고발
[경향신문]
“교내 시설 ‘정각원’ 공금으로 기부금 마련”
시민단체가 동국대학교 전·현직 총장을 교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총장들이 조계종에 개인 명의로 낸 기부금의 출처가 동국대 교비라는 것이다.
불교시민단체 교단자정센터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성이 동국대 현 총장과 한태식 동국대 전 총장을 교비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단자정센터에 따르면 한 전 총장은 총장 부임 직후인 2015년 조계종에 1억원의 개인 기부를 약정했다. 2017~2018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만나 각각 2000만원씩 개인 이름으로 기부했다. 교단자정센터는 해당 기부금이 동국대 법당이자 강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시설인 정각원 공금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취임한 윤 총장은 조계종에 개인 명의로 3억원의 기부를 약속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정각원 공금 2000만원을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건넸다는 게 교단자정센터 설명이다. 교단자정센터는 윤 총장이 2019년 11월 서울·경주 정각원장들과 일산·경주 동대병원 법사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해 기부금 마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고 동국대 전·현적 총장들의 교비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동국대는 “정각원과 동국대병원에 할당한 모금 방안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된 것”이라면서 “실제로 예산에 책정되거나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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