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前대통령 "뉴스 안보는 것만도 어디냐..해방됐다" 서울역 인사

2022. 5. 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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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 하지 말라.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 저는 자유인이 됐다".

대통령의 자리를 '전직'으로 뒤로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서울을 떠나기 전 "저희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 드린 것처럼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주 멋진 퇴임식"이라며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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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 하지 말라.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 저는 자유인이 됐다”.

대통령의 자리를 ‘전직’으로 뒤로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서울을 떠나기 전 "저희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 드린 것처럼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오후 12시10분께 서울역광장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가진 즉석 연설에서다.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에서 승차장으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문 전 대통령은 "반려견들도, 보고 농사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평생 제 이웃인 통도사도 자주 놀러가면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시고,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나누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 만은 정신 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우리 함께 잘 살아보겠다. 응원해달라"고도 했다.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전날 청와대 퇴근길이 1만여 명이 운집한 퇴임식이 된 데 고마움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주 멋진 퇴임식"이라며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에서 퇴근하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문 전 대통령은 KTX 열차편으로 울산 통도사역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뒤, 차량으로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이동해 오후 3시께 인근 마을회관에 도착할 전망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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