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있던 곳에 들어오다니".. 청와대, 74년 만에 활짝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청와대에서는 ‘청와대 국민 개방 기념행사’가 진행돼 사람들로 북적였다. 청와대는 이날 74년만에 일반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의 정문은 이날 오전 11시 38분쯤 활짝 열렸다. 손에 매화꽃을 든 국민대표 74명과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사람들이 먼저 청와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만세’를 외치고 상공에 있는 드론에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 정문 앞은 삼각대 등을 세워두고 청와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은 ‘신기하고 뜻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정소담(32)씨는 4살 딸아이를 데리고 청와대를 찾았다.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는 정씨는 “뱃속 아이가 청와대의 좋은 기운을 받게 될 것 같다”며 “첫째딸도 지금은 그냥 꽃놀이를 하러온 줄 알지만, 나중에 커서 사진을 보여주면 분명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박모(70)씨는 남편과 함께 청와대를 찾았다. 박씨는 “맨날 인천쪽으로만 나들이를 갔는데, 오늘 청와대에 와서 다양한 행사들을 보니 사람 사는 것 같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렸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여1동 무정리 경로당을 다니는 40여명의 어르신들은 단체로 버스를 대절해 이날 청와대를 찾았다. 이 경로당의 회장인 남기명(76)씨는 “우리 노인들이 청와대 구경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이렇게 청와대에 와서 좋은 구경을 하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왔다는 권문학(73)씨는 “미지의 장소였던 청와대에 오게돼 신기하다”며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궁금해서 오게됐다”고 했다.
청와대와 청와대 뒤편 북악산 등산로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국민에게 전면 개방된다.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을 비롯해 녹지원과 상춘재 등 청와대 경내 전역이 개방될 예정이다. 첫날 방문 예약에는 9만900여 명이 몰려 경쟁률이 3.5대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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