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이호준·김우민·이유연 "세계선수권, 눈에 보이는 성과 낼 것" (종합)

이서은 기자 2022. 5. 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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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호주 전지훈련 중인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수영 선수단이 다음달 있을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대한수영연맹은 10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 온라인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아시안게임 수영의 첫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구성된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은 지난달 20일 호주로 국외 전지훈련을 떠나 6월 2일까지 6주간의 훈련을 거친다.

전동현 코치와 이안 포프 코치, 황선우(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이유연(한국체대4)으로 구성된 집중 전지훈련이다.

4명의 선수들은 지난달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겸해 열린 KB금융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차례로 1-4위를 차지한 선수들이다.

9월 개최 예정이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지난 6일 코로나19 여파로 갑작스레 연기됐으나, 훈련은 예상대로 진행한다. 다음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황선우의 고교 시절을 지도했던 전동현 코치는 "하루에 수영 4시간, 웨이트 훈련 1시간을 진행하고 있으며, 릴레이 스타트, 턴, 각자 영법에 중점을 두고 재밌게 훈련하고 있다"고 훈련 경과를 밝혔다.

포프 코치는 2000년대 초반 호주 수영을 이끌었던 그랜드 해켓과 마이클 클림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지도자다. 그가 이끌었던 호주 국가대표 제자들이 획득한 올림픽 금메달 갯수만 6개에 달한다.

대한수영연맹 정창훈 회장이 경기도 수영연맹 회장이었을 당시 멜버른 수영연맹과 자매 결연을 맺었는데, 그때의 연이 닿았다. 황선우를 꼭 지도해보고 싶다는 포프 코치의 의사도 있었다.

포프 코치는 황선우에 대해 "기술적으로 물을 잘 타고 발차기도 강한 선수다. 이번 훈련에서는 스타트, 턴 등 세부적으로 개선되어야 될 부분에서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을 통해 새 기술을 습득하고, 훈련을 거듭하면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선우가) 훈련을 할때 국제 경쟁력 수준의 기록을 비슷하게 내고 있어서 지금처럼 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황선우에 대한 세밀한 분석도 잊지 않았다. 포프 코치는 "황선우가 구사하는 영법이 마이클 펠프스와 비슷한 영법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선호하기 때문에 자유형 200m에 가장 적합한 영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다른 선수들보다 힘을 들이는 것에 비해 효율적으로 앞으로 잘 나가는 법을 알고 있는 선수"라고 장점을 말했다.

보완해야할 부분으로는 초반 스피드를 꼽았다. 포프 코치는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 50m 전반이 보통 다른선수들보다 1초 정도 느린편이다. 후반은 강하게 잘 버티고 있는데 전반 50m에서 좀더 스피드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은 해외 지도자와 함께 4명의 선수들로만 구성된 집중 훈련이다. 한국에서의 훈련과의 차이점에 대해 전 코치는 "장단점이 있지만, 네 명의 멤버가 서로 부족한 걸 알고 있어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집중적으로 훈련하다 보니 생각보다 다들 빠르게 습득을 한다. 포프 코치가 한 번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집중적으로 만족할 때까지 반복하는 스타일이라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계선수권 전 호주 현지에서 체전이 모두 끝나 선수단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는 없지만, 더 좋은 훈련장에서 레이스 페이스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록 목표로 했던 대회는 연기됐지만,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은 "포프 코치님께서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더 좋은 폼을 만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허탈함이 없을 수는 없다. 황선우는 "멘탈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달에 있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기 때문에 형들이랑 같이 열심히 훈련하면서 계영, 릴레이스타트 같은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호준 또한 "오히려 연기된 만큼 내년에 있을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한편으론 좋게 생각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잘 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유연은 "많이 아쉽긴 하지만, 연기된 만큼 열심히 훈련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4명이 나머지 훈련을 열심히 해서 세계선수권에서도 계영 단체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포프 코치에게 돌핀 킥을 기존의 3-4번에서 6번 차는 것을 집중적으로 지도 받았다. 황선우는 "한국에서는 잘 안 찼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힘들고 오전에 기운도 빠졌다. 하지만 3주 동안 반복해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고, 부족한 부분을 많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훈련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유연은 "전지훈련이 처음이다 보니 사명감이 생기는 것 같다. 또한 호주에서 저희를 알아봐 주시는 한국 분들이 계시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자신감이 올라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우민 또한 "4명이 훈련하니 선생님들께서 여러번 자꾸 반복해서 부족한 점을 말씀해주셔서 고칠 수 있게 신경 쓸 수 있게 되고 집중이 훨씬 잘 된다"고 전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현재이자 미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오른 100m에서 5위,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진출한 200m에서는 7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열린 FINA 카타르 도하 경영월드컵 자유형 200m에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선 1분41초60로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등이라는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포프 코치님을 믿고 훈련해서 자유형 200m는 포디움에 오르면 좋고, 가장 높은 곳을 목표로 하겠다. 100m는 결승 무대에 가도 만족하지만, 포디움까지 오르게 되면 정말 많은 경험이 되는 시합이 될 것 같다"라고 구체적인 포부를 밝혔다.

이호준은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요한 목표가 당장 올해는 없어졌지만, 세계선수권에서 다같이 열심히 해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턴, 팔 동작, 릴레이 동작 등을 보완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황선우는 "릴레이 터치를 할 때 머리를 드는 습관이 있어서 많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수영 슈트를 입고 기록을 재본 적은 없지만, 레이스페이스 훈련을 병행하면서 네 선수 다 좋은 기록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6월 1일까지 호주에서 훈련을 마친 뒤 2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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