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위한 대통령 돼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취임식 참석자들 긴 대기줄에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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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오전 7시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로, 얼굴엔 하나같이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다.
긴 대기줄에도 지루한 기색 없이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의 손에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나 태극기 등이 들려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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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앞 아침부터 장사진
부동산·일자리·여성 문제 등 바람 전해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고 싶어서 현장체험 학습 신청하고 왔어요”
“광주에서 온 가족이 어제부터 올라왔어요”
“앞으로 5년,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돼주세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오전 7시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로, 얼굴엔 하나같이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다.
이날 취임식에 초청받은 이들은 사전에 초청장 소지를 확인받은 뒤 국회 1문과 2문을 통해 입장을 시작했다. 사전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전 9시쯤이 되자 국회 앞부터 국회의사당역, 여의도공원 인근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
긴 대기줄에도 지루한 기색 없이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의 손에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나 태극기 등이 들려있기도 했다. 국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여럿 보였는데, 모르는 이에게도 촬영을 부탁하는 등 다 함께 축제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날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문하영(43)씨는 “어린 아들, 딸과 역사의 한순간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오게 됐다”며 “남편과 아들만 취임식에 당첨돼 딸과 저는 밖에서나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으로 “가족이 자영업을 운영 중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정말 힘들었다”며 “대통령의 공약처럼 최저임금이 업종, 지역별로 차등 적용됐으면 좋겠다”고 꼽았다.
대기 줄에서 만난 대부분 윤 대통령이 이끌어나갈 향후 5년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구리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는 이정희(65)씨는 “오랜만에 소풍 오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며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취업준비생 박현정씨(28)는 “젊은층에는 아무래도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현재 기간제로 근무하다 아예 다른 분야로 이직을 준비 중인데, 취업시장이 바늘구멍이라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성으로서 여성에 대한 혐오 문제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대통령이 모두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정책을 이어가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교육 현장이 회복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북 구미에 거주한다는 박연희(43)씨는 “초등학생인 자식이 대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하루빨리 교육 환경이 정상화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교육의 공공성을 높이는 정책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취임식에 참여하러 왔다는 이은서·김나연(16)양은 “정치는 어른들이 하지만, 학생들도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 일부러 교복을 입고 왔다”며 “이제 입시가 코앞인데 불공정하지 않은, 투명한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입을 모았다.
초청장을 받지는 못했으나 윤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조계종 호법원장 정현 스님은 “취임식에는 참석 못 하지만 밖에서라도 정권 교체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겸손한 대통령,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돼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초청받은 이들은 4만1000여명으로 절반 이상이 일반 국민으로 채워졌다. 지난달 초 일반 국민의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참석자가 선정됐다.
글·사진=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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