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서울 온실가스 배출량, 상업·수송 줄었지만 가정·폐기물에선 늘었다

[경향신문]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서울의 상업·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반면 가정·폐기물 부문의 배출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시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총 4546만2000t으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국제사회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한 2005년의 4944만5000t에 비해서는 8.1%, 전년도인 2020년의 4558만9000t에 비해서는 0.3% 줄어든 수치다.

2021년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에서 진행한 ‘전기차로 더 맑은 서울’ 이벤트의 자동차 스티커 이미지. 서울시 제공.

지난해 서울시민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4.78t으로 전년인 2020년의 4.56t보다 4.8%가량 증가했다. 이는 2005년에 비해서는 1.6% 줄어든 수치다. 시는 1인 가구 증가와 생활 편의를 위한 전자기기 사용의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수송, 산업, 발전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5년과 비교해 각각 233만t(22%), 125만t(33%), 88만t(62%)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울 시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약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7만t(1.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가정 부문 배출량은 이전에 비해 연평균 3.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여년 동안 연평균 1.3%씩 줄어들었던 추세와는 상반된 양상이다.

반면 연평균 1.2%씩 증가해온 상업·공공 부문 배출량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연평균 1.9%씩 감소했다. 10여년 동안 연평균 1.5%씩 줄어들었던 수송 부문 배출량은 코로나19 이후 연평균 3%의 더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시는 자가격리 및 원격수업과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은 늘어난 반면,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으로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제재를 받은 상업·공공 부문의 에너지 사용량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또 폐기물 부문의 2020년 배출량은 2019년 대비 3.3% 늘어났다고 밝혔다. 폐기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근 10여년 동안 감소세였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음식 배달 증가와 감염 예방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 증가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