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86% "나홀로 삶 만족"..절반 이상은 "주거비 부담 있다"

2022. 5. 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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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인 가구 상당수가 홀로 사는 것에 만족하지만 위급상황 대처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인 가구와 비교했을 때 1인 가구는 경제·안전·건강 등에서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생활비는 43만원 올라 실질 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34.9%)보다 높은 행정동은 총 168곳(평균 39.5%)이며, 특히 관악구·종로구·중구에서 1인 가구 밀집률이 다른 자치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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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000여명 실태조사

서울 1인 가구 상당수가 홀로 사는 것에 만족하지만 위급상황 대처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이상이 주거비 부담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시는 맞춤형 1인 가구 정책 발굴을 위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3079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1인 가구 실태조사는 2017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017년의 73.2%보다 1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또 응답자의 36.8%는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어했고, 이 중 23.6%는 평생 1인 가구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혼자 생활하는 것의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36.9%), 혼자만의 여가 활용(31.1%), 직장업무나 학업 몰입(9.6%) 등을 주로 꼽았다.

다만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는 응답도 85.7%에 달했다. 특히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점(35.9%)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또 76.1%가 혼자 생활하면서 외로움, 무료함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2017년과 비교해보면 경제적 불안감은 31.0%에서 10.2%로 크게 감소했다.

주거 관련해서는 1인 가구 10명 중 7명이 ‘주택매물 부족(35.6%)’과 ‘주거지 비용 마련의 어려움(35.5%)’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54.1%는 ‘주거비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다인 가구와 비교했을 때 1인 가구는 경제·안전·건강 등에서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19만원으로 2017년보다 12만원 상승했지만, 다인 가구 균등화 월 소득 305만원보다 86만원 적었다. 1인가구의 생활비는 43만원 올라 실질 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모든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높았고, 폭력 범죄 피해율은 전국 전체 가구 평균 0.57%(2018년 기준)보다 약 3배 높은 1.5%였다. 다만 1인 가구에 대한 차별·무시·편견 등을 경험한 비율은 2017년 53.0%에서 지난해 15.8%로 줄었다. 1인 가구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31.5%로 다인 가구의 11.8%보다 약 2.7배 높았다.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34.9%)보다 높은 행정동은 총 168곳(평균 39.5%)이며, 특히 관악구·종로구·중구에서 1인 가구 밀집률이 다른 자치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시는 중장년 1인 가구 실태조사도 병행했다. 주말 저녁에 혼자 식사한다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의 93.2%에 달했다. 특히 3명 중 1명은 최근 3개월 내 접촉한 사람이 없어 심각한 사회적 고립이 우려됐다.

이해선 서울시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1인 가구 생활밀착형 맞춤 정책을 발굴, 시행하겠다”고 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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