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매 두고 유학길'..한국요리 세계에 알린 한정혜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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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요리학원을 설립하고, 계량화된 음식 조리법을 담은 저서를 펴내 한국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한 한정혜(韓晶惠) 전 한정혜요리학원장이 9일 오후 9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0일 전했다.
'생활요리:동양요리'(1972, 집현각), '생활요리:서양편'(1973, 세한출판사), '한국요리'(1974, 대광서림), '한국의 가정요리 1-4'(共)(1980, 삼선출판사), '상차림과 요리의 매너와 에티켙'(1981, 정우출판사), '백만인의 요리 1-3'(1981, 정우출판사), '한정혜의 매너스쿨'(1993, 김영사), '한정혜요리백과' 등 음식 조리법을 담은 저서를 여러권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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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요리학원을 설립하고, 계량화된 음식 조리법을 담은 저서를 펴내 한국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한 한정혜(韓晶惠) 전 한정혜요리학원장이 9일 오후 9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0일 전했다. 향년 91세.
1931년 함남 북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사범학교를 나온 뒤 국민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남쪽으로 내려와 결혼했다. 첫 아이를 낳은 뒤인 1952년 이태영(1914∼1998) 이화여대 교수가 고시에 합격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한때 법률가를 지향했다가 요리 공부로 방향을 돌렸다. 서울 시내 요리학원에서 배울 게 없자 1967년 4남매와 남편을 한국에 남겨둔 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에가미 요리학원 등을 졸업했다.
귀국 후인 1968년 한정혜요리학원(이후 한정혜요리학교)을 열었고, 1980년대부터 십여 년 동안 한국관광공사 위촉으로 한국 식생활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사절 역할을 수행했다. 영어와 일본어로 '한국요리'라는 책을 내고, NHK의 한국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 급식전문위원을 지냈다.
'생활요리:동양요리'(1972, 집현각), '생활요리:서양편'(1973, 세한출판사), '한국요리'(1974, 대광서림), '한국의 가정요리 1-4'(共)(1980, 삼선출판사), '상차림과 요리의 매너와 에티켙'(1981, 정우출판사), '백만인의 요리 1-3'(1981, 정우출판사), '한정혜의 매너스쿨'(1993, 김영사), '한정혜요리백과' 등 음식 조리법을 담은 저서를 여러권 펴냈다. 며느리 김진숙씨는 "당시만 해도 '설탕 조금'이라는 식으로 애매하게 표현한 책들만 있던 때에 '설탕 몇 스푼'이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넣은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1984∼1990년 한국요리학원연합회장을 지냈고, 1993년에는 서울보건전문대, 1995년에는 이화여대 강단에 서기도 했다. 고인이 2014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은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정혜요리학교는 문을 닫았다. 1996년 문교부 장관 표창, 1989년 보건사회부 장관 표창, 1995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족은 3남(오재영<강남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오재호·오재익<개인사업>)과 사위 백승억(백피부비뇨기과 원장)씨, 며느리 김진숙·이미숙씨, 손자 오인수(서울베스트의료의원 원장)·오인선(현대자동차 책임)씨와 외손자 백종준(한국전력 홍보국장), 종민(개인사업)씨, 손자며느리 이재현(라이나생명 상무)씨, 외손자며느리 박반야(한국에너지공대 교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1일 오전 6시45분, 장지는 천안공원. ☎ 02-3410-6916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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