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사이드]"'얼야' 성공 도와준 맘카페, 찾아뵙고 싶을 정도로 감사하죠"

구단비 기자 2022. 5. 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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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eat)사이드]얼려먹는 야쿠르트 샤인머스캣·애플망고 개발자, 김일곤 hy 유제품CM팀장

[편집자주] 히트상품 하나가 죽어가는 회사도 살립니다. 때문에 모든 식품회사들은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히트상품, 즉, '잇(eat)템'을 꿈꿉니다. 하지만 히트상품은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잇(eat)사이드'를 통해 잇템 만들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열정과 눈물을 전합니다.

얼려먹는 야쿠르트 샤인머스캣맛과 애플망고맛을 개발한 김일곤 hy 유제품CM팀장./사진=구단비 기자

"누구보다 '얼야(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사랑해준 맘 카페(지역 엄마 온라인 커뮤니티)에 감사인사를 꼭 전하고 싶네요. 지난해 샤인머스캣맛 관련 글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올해 출시된 애플망고 맛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2016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탄생한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야쿠르트를 얼려서 거꾸로 먹는 모습에 착안해 개발됐다. 올해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4억병을 기록했다. hy가 처음으로 과일맛을 적용한 '얼려먹는 야쿠르트 샤인머스캣'은 2021년 출시 당시 맘카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며 없어서 못 구하는 제품이 되기도 했다.

일평균 8만3000여개가 팔렸고 출시 후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700만병을 달성했다. 출시 초기 200억원대였던 얼려먹는 야쿠르트매출은 어느새 300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이 기세를 몰아 국내산 제주 애플망고를 사용한 '얼려먹는 야쿠르트 애플망고'를 출시했다. 히트작 제조에 성공한 비결로 꼽히는 독특한 맛 개발을 주도한 김일곤 hy 유제품CM팀장(44)은 그 공을 맘카페에 돌렸다.

얼려먹는 야쿠르트 애플망고맛./사진제공=hy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hy본사에서 만난 김 팀장은 "치아로 야쿠르트 밑을 뜯어먹었던 추억을 가진 세대의 경영진으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라며 "제품화 과정은 기존 설비를 개조하고 테스트하느라 1년 가까이 걸렸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밑이 좁아 불안정한 형태다. 음료 중에서는 밑이 좁고 위가 큰 비대칭 형태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생산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유통과정에서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이면서도 야쿠르트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사이즈도 65㎖에서 110㎖로 키웠다. 얼려먹어도 맛있도록 기존 레시피와 차이를 뒀다.

얼려먹는 야쿠르트 샤인머스캣맛과 애플망고맛을 개발한 김일곤 hy 유제품CM팀장./사진=구단비 기자

김 팀장은 "2020년 샤인머스캣을 출시할 때는 얼야 4년차를 맞이해서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흔하게 쓰이는 사과, 포도, 복숭아 맛은 피하고 기존 야쿠르트 맛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걸 찾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여러 후보군 중에는 달고나, 청포도, 사이다 등이 있었다.

이어 "청포도는 흔하지만 샤인머스캣은 당시 비싸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맛이었다"며 "시중에 잘 없고 소비자도 새롭다고 느껴지는 제품이라 생각해 어렵게 농축액과 향을 구해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출시 이후에는 물량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구하기 힘든 제품이 됐다.

입소문도 제대로 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달한 맛에 hy의 유산균 기술을 담은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 당류가 평균 20g이 넘는데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당 함유량이 15g으로 낮아 시중 아이스크림을 주기엔 부담스러운 양육자들에게 대안이 됐다. 맘카페에서 '아이가 하교할 때 먹기 좋은 간식'이 된 이유다.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매니저)를 기다렸다, 어디 계시냐"는 글이 쏟아졌다. 애플망고맛도 벌써부터 맘카페 후기가 올라 오고 있다.

김 팀장은 "재밌고 즐겁게 얼야를 찾아나서 맛있게 먹었다는 후기가 힘이 됐다"며 "애플망고도 관련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애플망고맛도 샤인머스캣처럼 새로운 걸 찾으려 고심했다. 유명호텔 망고빙수에서 착안해 제주산 농축액도 사용했다. 목표는 얼려먹는 야쿠르트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것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얼려먹는 야쿠르트 생산 공장을 증설했다"며 "세 가지 맛을 합쳐서 하루 최대 생산량인 60만개를 소화해내 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제대로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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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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