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중장년 3명중 1명, 석달간 1명도 안만났다

민정혜 기자 2022. 5. 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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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홀로 사는 중장년 3명 가운데 1명은 최근 3개월간 연락하거나 만난 사람이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노후를 준비하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 홀로 중장년 가구도 많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사 결과 혼자 사는 중장년 29.2%는 최근 3개월간 접촉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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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1인가구 밀집 5곳 조사

대부분 주말 저녁에도 ‘혼밥’

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은 57.6%

84.9%는 임시·일용 근로 형태

노후대비 어려워 사회 대책 필요

서울에서 홀로 사는 중장년 3명 가운데 1명은 최근 3개월간 연락하거나 만난 사람이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노후를 준비하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 홀로 중장년 가구도 많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는 중장년 1인 가구의 주거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등을 근거로 중장년 밀집지역(중랑구 면목·중화2동, 강북구 번1·수유3동), 청년·중장년 혼합지역(관악구 대학동, 광진구 화양동), 비교군(강남구 역삼1동) 총 5곳을 선정해 중장년 264명을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혼자 사는 중장년 29.2%는 최근 3개월간 접촉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집지역에서 혼자 사는 중장년은 44.9%가 같은 기간 외부와 교류가 전혀 없었다. 중장년 1인 가구의 28.4%는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했지만 85.9%가 주말 저녁에도 홀로 식사를 했다. 밀집지역의 경우 혼밥(36.4%)이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려운 것’(24.6%)보다 더 불편하다고 응답했는데, 93.2%가 주말 저녁에도 혼자 밥을 먹었다. 밀집지역 중장년 1인 가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이 비교군(9.5%)보다 6.1배 높은 57.6%에 달했다. 월평균 소득은 116만 원으로 비교군(433만 원)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총 자산 역시 367만 원으로 비교군(3억3165만 원)과 격차가 컸다. 84.9%가 임시·일용근로자였고, 55.1%는 지난 일주일간 ‘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소득으로 지출을 충당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할 여력도 없었다. 노후 대비는 밀집지역 나 홀로 중장년 가구에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나 서울 인구의 34.9%를 차지하는 1인 가구 전체로 대상을 넓혀 보면 사정은 크게 다르다. 1인 가구 3079명을 대면 조사한 결과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36.8%는 앞으로도 혼자 살고 싶어 했고 그중 23.6%는 평생 혼자 살아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물론 혼자 사는 사람은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다인 가구보다 높았고 실제 폭력 범죄 피해율이 1.5%로 전국 범죄 피해율 0.57%보다 2.6배 높았다.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은 219만 원으로 69.3%가 중위소득 100% 이하였지만, 경제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은 10.2%로 첫 번째 조사 당시인 지난 2017년(31.0%)보다 크게 줄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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