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도 못 막는 향학열..초중고 검정고시 만점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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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증장애인이 초등·중등 과정에 이어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1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옥천에 사는 지체장애인 이수찬(34) 씨가 지난달 9일 치러진 올해 제1회 고졸 검정고시에서 7개 과목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씨는 2020년 제2회 초졸 검정고시와 2021년 제1회 중졸 검정고시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1회 검정고시 합격률(73.13%)보다 10% 포인트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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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30대 중증장애인이 초등·중등 과정에 이어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1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옥천에 사는 지체장애인 이수찬(34) 씨가 지난달 9일 치러진 올해 제1회 고졸 검정고시에서 7개 과목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씨는 2020년 제2회 초졸 검정고시와 2021년 제1회 중졸 검정고시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근육이 쇠약·수축 되는 근이영양증을 앓는 이씨는 초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만 생활했다.
그러던 중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때 옥천의 한 학교 투표소를 찾았다가 교실에 놓인 책상과 의자를 보며 다시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했다.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인 '해뜨는 학교'에서 검정고시와 관련된 정보를 얻은 그는 인터넷 수강을 하면서 독학으로 향학열을 불태웠다.
심한 장애 때문에 책장을 넘기거나 답안지 작성 등이 불가능한 그를 위해 어머니와 장애인자립센터 활동보조도우미가 옆에 앉아 수강을 보조했다.
고졸 검정고시 때는 감독관이 그를 대신해 OMR 카드에 답안을 적어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독, 대필할 경우 과목에 따라 5∼10분 시험 시간을 연장해주는 데 이씨는 일반 응시자와 똑같이 시험을 치르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앞으로 공부를 더 해 장애인 인권개선을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도 펼쳤다.
그는 "장애인자립센터에서 신문기사 스크랩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인 인권개선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대학에 진학해 법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험에서는 914명의 응시자 중 83.15%인 760명이 합격했다.
이는 지난해 1회 검정고시 합격률(73.13%)보다 10% 포인트 높은 것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중졸 김정혜(80) 할머니다.
도교육청은 11일 오후 본청 회의실에서 이들에게 합격증서를 줄 예정이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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