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줄줄이..인천시장 선거 뛰어든 인천시 전 고위직들[6·1 지방선거]
[경향신문]
인천시 전 환경국장 6명이 인천시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백현, 한태일, 조영근, 최현길, 전무수, 정연주 등 인천시 전 환경국장들은 지난 9일 유 후보의 ‘정복캠프’에서 “유정복 후보의 4자 합의가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며 “역대 시정부가 시도하지 않던 매립지 종료를 위한 4자 합의는 당시 유 시장의 역량과 결단으로 성사됐다”고 평가했다.
4자 합의 당시 환경국장을 역임한 조영근 전 환경국장은 “서울시의 논리에 밀려 매립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때 유 후보가 나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합의에 이르게 됐는데, 박남춘 시장이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는 오는 6월1일 치러질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 후보가 “서로 자신의 정책이 옳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의 최대 현안이다.
유 후보 지지를 선언한 6명의 전 환경국장 중 유 후보가 인천시장 재임(2014∼2018년)때 환경국장을 지낸 인물은 조영근 1명뿐이다. 조 국장은 4년전 민주당 후보로 인천 서구청장에 출마한 바 있다.
백현, 전무수 등 2명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나선 박남춘 시장 때 재임했다. 지난해 6월 퇴직한 백현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인천시 환경국장을 역임했다. 전무수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환경국장을 했다. 지난해 6월 퇴직한 한태일은 2011년∼2013년, 최현길은 2006∼2007년, 정연중은 2007∼2010년까지 각각 인천시 환경국장을 했다.
박 시장 재임 때 환경국장을 지낸 백현과 전무수 전 국장은 수도권매립지가 2025년 종료될 것에 대비, 박 시장과 함께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조성할 대체 매립지의 밑그림을 그렸다.
박 후보 캠프는 10일 ‘공직자 골육상쟁 유도하는 유정복은 각성하라’는 논평을 내고, 이래서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논평에서 “공무원연금으로 생활하는 전직 간부가 후배 공무원들의 정책 개발 노력에 침을 뱉으며, 한자리 노리는 것은 노추를 넘어 비루한 짓”이라며 “유 후보는 퇴직공무원까지 정치판 선전도구로 소환하는 얕은꾀에서 벗어나 통 큰 정치를 하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때 “유정복 시장이 맺은 굴욕적인 4자합의가 수도권매립지 연장의 시작이 됐다”며 재임기간 중 대체 매립지를 추진했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고위 공무원들이 퇴직 후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을 표현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박남춘 시장때 함께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해 논의하고 대체 매립지를 추진한 것을 비판한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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