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초극소 미숙아의 '생명의 기적'

박효순 기자 2022. 5. 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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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임신 22주에 500g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가 다섯 번의 수술을 극복하고 ‘300일 생명의 기적’을 이뤄냈다.

1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32세의 산모 A씨는 임신 중에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하지만 임신 22주가 되던 지난 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 발생으로 산모의 혈압 및 의식저하가 일어나며, 태아 심박동수 동반 감소가 발생하여 22주 5일에 서울성모병원에서 응급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성현정 교수가 입원치료 중인 ‘기적의 아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아기는 초응급상황에서 조기 분만이 예상되는 미숙아의 폐 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되지 못했다.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및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 등이 이어졌다. 의료진들의 노력에 보답하는 듯 아기는 잘 견뎌내 주었다.

그러던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을 비롯, 장루 복원 수술 등을 받게 됐다. 출생 전에는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하고, 출생 직후에는 닫혀야 하는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닫히지 않아,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동맥관 개존증 수술을 받는 등 총 5회의 수술을 이겨냈다.

폐성숙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 많은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관과 삽관이 반복되고, 기계호흡기의 기간이 길어지며 아기에게는 심한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되었다. 1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서유미, 오문연, 성현정, 윤영아 교수와 여러 전공의,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아기를 사랑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9일 외래를 첫 방문한 ‘기적의 아기’와 주치의 윤영아 교수가 진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신생아 중환자실을 퇴원한 아기가 기특하고 대견하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두의 사랑이 만든 ‘기적의 아기’는 현재 6㎏가 넘게 체중이 불어나 무럭무럭 크고 있다. 향후 치료로는 산소치료 및 위관수유가 필요하며, 현재 폐동맥 고혈압 경구 약을 복용하고 있다. 지속적인 외래진료를 통해 소아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성장발달 평가 등을 시행하며 정상적인 성장을 돕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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