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정책 다시 짜는 서울시..'한강 르네상스' 시즌2는 어떻게 될까
[경향신문]
한강 수변을 업무와 상업, 관광에 활용하기 위한 ‘구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공공성과 자연성 회복이 중심을 뒀던 그간의 정책에서 벗어나 한강을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9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강변 공간 구상’ 용역을 입찰 공고해 6월 발주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용역 내용에 따라 한강 및 주변 지역 종합관리 방안인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도 수정된다. 다음달 1일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임에 성공하게 되면 이에 따른 ‘한강 르네상스’ 시즌2가 실행될 전망이다.
길이 41.5㎞, 면적 39.9㎢ 규모인 한강은 서울 중심을 동서로 가로지른다. 강변을 따라 자동차도로 등 기반시설이 위치해 걸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이 많고 생활 공간과도 단절돼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해 ‘서울비전 2030’, 지난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한강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35층으로 묶였던 한강변 층고 규제를 풀어 수변 스카이라인 다양화를 예고했다. 소하천·실개천을 정비해 지천 주변을 ‘수(水)세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한강변 공간 구상에서는 여의도~용산, 성수~잠실, 마곡~상암 등지 한강과 맞닿은 공간의 기능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거점에서 이뤄지는 정비사업을 통해 한강과 도심을 연계하도록 구상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여의도와 잠실에 예정된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 계획과 용산의 철도정비창을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계획 등을 추진할 때 한강까지 보행이나 대중교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2015년 서울시는 반포 일대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한강변의 도로 위쪽 공원을 만들어 걸어서 갈 수 있는 덮개공원 조성을 권고한 바 있다.
중랑천 주변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계획처럼 강변북로 등 한강변 간선도로를 지하 도로터널로 넣고 상부 공간을 확보해 공원 등으로 활용하는 구상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또 수상택시에 이어 한강에 에어택시와 같은 도심항공교통(UAM)을 도입해 미래 교통수단을 적용하는 한편 녹지 공간도 확보해 시민들의 여가·문화 공간으로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영국 런던의 카나리워프와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 등과 같은 수변 중심의 도시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템스강 주변에 1970년부터 유휴지로 방치됐던 카나리워프는 1990년대 고층 업무지구로 재개발되면서 금융 신도시가 됐다. 과거 물류시설과 창고가 가득 찬 항만이 있던 엘베강 하구의 하펜시티는 친환경 계획으로 도심을 재정비하면서 글로벌 기업과 국제단체들을 유치했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체계적으로 한강변을 관리하고 한강 수변의 잠재력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도시로서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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