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Y의 변신 이유는 수비에서 비롯 [SS시선집중]

문상열 2022. 5. 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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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10일(한국 시간) 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1-0으로 누른 뒤 승리의 로우 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전날 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의 우측펜스로 넘어간 양키스타디움 끝내기 홈런을 놓고 ‘리틀리그 파크’ 조크를 한 텍사스 레인저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10일(한국 시간) 경기 전 사과했다.

우드워드는 경기에 앞서 “내가 나쁜 단어를 사용했다. 양키스타디움에 대한 존경심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양키스는 세계적인 조직이며 볼파크를 갖고 있다. 양키스 팬들이 왜 화가 나는지 이해한다”며 사과했다.

비대칭 구장의 양키스타디움 우측펜스는 96m다. 다른 구장에 비해 짧은 편이다. 그러나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터진 토레스의 홈런 비거리는 112.4m다. 홈런 비거리, 타구 출구속도를 측정하는 MLB 스태캐스트에 따르면 토레스의 비거리는 양키스타디움을 제외한 25개 구장에서 홈런이 된다고 밝혔다. 더구나 더블헤더에서 터뜨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콜 캘훈과 일라이 화이트의 홈런은 108m, 104m에 불과해 다른 구장에서도 아웃이 되는 짧은 거리였다.

우드워드 감독은 올시즌 첫 홈런을 허용한 불펜의 존 킹을 격려하려는 조크가 홈런타자와 상대 구장을 깎아 내리는 발언으로 번져 사과까지하는 해프닝을 벌인 것이다.

1승1패로 10일 러버게임에서 격돌한 매치에서 양키스는 1-0으로 텍사스를 셧아웃시켜 우드워드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양키스는 선발 네스토 코테츠의 7.1이닝 1안타 호투와 지난 2일 이후 8일 만에 등판한 아롤디스 채프먼의 세이브(7)로 2안타의 빈공을 보인 텍사스에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뉴용 양키스 베테랑 3루수 조시 도널드슨이 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더블플레이 송구를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올해 20승 고지는 뉴욕 팀이 선점했다. 내셔널리그는 뉴욕 메츠, AL은 양키스다. 동부지구 선두 양키스는 시즌 20승8패(승률 0.714)로 2위 탬파베이 레이스에 현재 2.5게임 차 앞서 있다.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제치고 양키스가 선두에 올라선 원동력은 무엇일까. 양키스는 지난 오프시즌 큰 투자를 하지 않았다. 유격수 포지션에 공백이 있었지만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붙잡지 않았다. 이들 4명의 총연봉은 1억 달러(1277억 원) 이상에서 시거는 3억2500만 달러(4151억 원)에 계약했다.

구단주들의 직장폐쇄가 끝난 뒤 양키스는 트레이드로 수비력을 보강했다. 포수 개리 산체스와 내야수 지오 어셀라를 미네소타 트윈스에 주고 베테랑 내야수 조시 도널드슨, 전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였던 아이시아 카이너-팔레파, 포수 벤 로트베트를 받았다. 이어 1루수 앤소니 릿조와 2년 320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2022시즌 후 릿조는 옵트아웃을 할 수 있다.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큰 손도 종전의 양키스도 아니었다.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유격수 아이시아 카이너-팔레파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트레이드의 열쇠는 유격수 아이시아 카이너-팔레파(27)였다. 오프시즌내내 전문가들은 역대 최대어 유격수 가운데 한 명을 양키스가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트레이드로 끝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보스턴으로 이적한 스토리는 타격부진으로 레드삭스팬들에게 타석에 설 때마다 야유를 받고 있다.

양키스는 2021시즌 수비로 막는 실점 DRS(Defensive Runs Saved)와 내야진 수비율(Infield Fielding Percentage)이 나란히 29위로 최하위였다. 이날 현재 DRS와 IFP는 3위로 점프했다. 전체 수비율도 0.994로 가장 좋다. 실책은 28경기에서 7개로 최소다. 안정된 수비에 마운드마저 AL 최강이다. 팀평균자책점 2.60으로 LA 다저스의 2.07에 이어 전체 2위다.

벌써부터 양키스의 지구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마운드와 수비 때문이다. 양키스는 2013년 이후 2019년 딱 한 차례 AL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양키스의 행보는 분명 예사롭지 않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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