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열린 날.."권력자들이 걷던 길, 내가 들어오다니"

김보름 기자 2022. 5. 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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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이 산책하던 곳을 걷게 되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74년 만에 청와대가 전면 개방된 10일, 시민들은 청와대와 새로 개방된 북악산 등반 코스를 둘러보며 "지금이라도 이렇게 좋은 곳을 오게 돼 너무 좋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청와대 경내 관람코스는 세 가지 코스로 마련됐다.

A 코스는 청와대 영빈관을 시작으로 본관과 소정원을 거쳐 대통령 관저를 들러 춘추관으로 나오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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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품으로 : 청와대가 전면 개방된 10일 오전 시민들이 ‘춘추관 뒷길 등산로∼청와대 전망대∼칠궁 뒷길’ 1.5㎞ 구간 등반을 위해 청와대 경내 백악정문을 지나고 있다. 김동훈 기자

■ 74년 만에 청와대 개방

“직접 와보니 색다르고 행복해”

청와대 찾은 시민들 감탄 연발

매일 12시간 3만9000명 관람

“내가 대통령이 산책하던 곳을 걷게 되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74년 만에 청와대가 전면 개방된 10일, 시민들은 청와대와 새로 개방된 북악산 등반 코스를 둘러보며 “지금이라도 이렇게 좋은 곳을 오게 돼 너무 좋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서울 종로구 팔판동 주민 안형구 씨는 “청와대와 등산로가 개방돼 처음 와봤는데 색다르고 행복하다”고 했다. 안국동 주민 김용순(78) 씨는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에 50년간 살았는데, 한 번도 못 왔다”면서 “TV에서만 보던 곳을 이렇게 직접 오게 되니까 행복하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청와대 춘추문 앞에서 서울 종로구 주민과 문화지킴이 약 100명이 모인 가운데 북악산 등산로 완전 개방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면서 청와대의 빗장이 풀렸다. 청와대 경내 관람코스는 세 가지 코스로 마련됐다. A 코스는 청와대 영빈관을 시작으로 본관과 소정원을 거쳐 대통령 관저를 들러 춘추관으로 나오는 코스다. 청와대 경내를 시계 방향으로 훑는 코스로 약 50분이 소요된다. 관람객들의 관심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본관과 대통령 관저로 직행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특색이 있다. 특히 본관의 경우 30여 만장의 기와를 한 장 한 장 구워서 한식 건물 양식으로 지어 가장 볼만한 건축물로 꼽힌다.

B 코스는 청와대 정문에서 시작해 반시계방향으로 크게 도는 코스다. 녹지원을 거쳐 대통령 관저를 관람한 뒤, 본관과 대정원을 관람하고 영빈관으로 나오게 된다. 정문에서 시작해 춘추관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장소를 두루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최고의 정원으로 유명한 녹지원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를 포함해 120여 종의 나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동 동선이 가장 긴 만큼 소요시간은 약 60분이 예상된다.

C 코스는 청와대 춘추관을 시작으로 역시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코스다. 춘추관에서 관저로 가는 길에 바로 외빈 접객장소인 상춘재를 마주할 수 있고, 소정원과 본관 등을 빠짐없이 관람할 수 있다. 동선상에서 누락되는 장소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소요시간은 약 50분이다.

경내에 들어온 관람객들은 지난 2018년 보물로 지정된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서울시문화재인 오운정(五雲亭) 등도 마주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연유산 중에는 수령이 740여 년으로 추정되는 수궁 터 주목(朱木)이 볼만하다.

이날은 정오부터 청와대 관람이 시작됐고, 11일부터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관람이 가능하다. 혼잡을 막기 위해 하루 3만9000명씩(회차별 6500명)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다.

김보름·권승현·이예린·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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