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달빛철도' 연결·역세권 개발 시동..'철도 허브' 우뚝

박천학 기자 2022. 5. 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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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대구 4차 순환도로 동구 봉무동 일대 도로를 차량이 달리고 있다.

■ 대구 동·서 발전 핵심축 서대구역 3년만에 완공

동대구역 포화에 기능 분산

고속철도 하루 38차례 운행

복합쇼핑몰·호텔 등도 예정

4차 순환도로도 동시에 뚫려

도심 혼잡교통량 18% 감소

대구 산업선도 2027년 개통

대구 = 글·사진 박천학 기자

지난 3월 31일 동시 개통한 대구 4차 순환도로와 서대구역이 대구지역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35년 만에 완전히 뚫린 4차 순환도로는 지역 교통분산 효과를 낳고 있고, 착공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서대구역은 대구 동·서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7년 대구 서남부권을 관통하는 산업선이 개통하면 노선 주변에 밀집한 산업단지도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도심 교통 숨통 틔운 대구 4차 순환도로=대구 수성구 신매동에 사는 김모(53) 씨는 지난 9일 오후 승용차로 대구 4차 순환도로를 이용해 동쪽 수성구 시지지구에서 북구 국우동을 거쳐 서쪽에 있는 계명대 동산병원까지 30분 만에 도착했다. 그는 “평소 도심을 통과하면 상습 정체로 1시간가량 걸린다”며 “병원 이용이 매우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이 도로는 대구시가 1987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전체 구간은 61.6㎞이며, 시는 절반가량인 29.1㎞는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2013년 건설·운영했다. 시는 2014년부터 달서구 성서∼북구 읍내, 북구 서변∼동구 안심 32.5㎞ 구간에 총사업비 1조5000억 원을 들여 추가로 개통했다.

이 도로의 완전 개통으로 대구 도심 차량이 외곽으로 분산되면서 달구벌대로, 도시고속도로, 신천대로 등 8개 주요 간선도로 혼잡구간의 교통량이 5∼18% 감소했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4차 순환도로 개통 후 지난 1일까지 교통량을 하루 평균 4만6887대로 집계했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4차 순환도로가 대구지역의 새로운 교통 동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 서대구역=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은 개통 후 첫 휴일인 지난달 3일 하루 이용객이 3520명이었으나 지난 1일에는 4480명으로 크게 늘었다. 평일을 포함한 하루 평균 이용객은 2600여 명이다. 서대구역 관계자는 “이용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머지않아 서대구역 건설에 앞서 실시한 교통영향평가에서 나온 하루 평균 이용객 6100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구역은 포화상태인 동구 동대구역 기능 분산과 대구 동·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시의 요구로 2015년 국토교통부가 건설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이어 2019년 3월 총사업비 1081억 원(국비 92억 원, 시비 989억 원)을 들여 착공했다. 서대구역은 고속열차(KT·SRT)와 대구권 광역 열차가 정차하는 지상 4층, 연면적 8726㎡ 규모로 건설됐다.

개통과 동시에 고속열차가 하루 왕복 38차례(KTX 28차례, SRT 10차례) 운행되고 있다. 대구 도심에서 고속열차가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에서 정차하고 있다. 시는 고속열차가 서울을 제외한 대도시 권역에서 2개 역에 모두 정차하는 것은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연결철도 등도 건설이 예정돼 있어서 이 역은 앞으로 대구지역 철도 교통의 허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동대구역과 맞먹는 규모의 서대구 역세권 개발도 본격화해 서대구 지역이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시는 서대구역 일대에 고속·시외버스가 다니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와 고급호텔, 복합쇼핑몰 등의 조성에 나섰다. 이 사업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역공약으로 채택했다.

◇대구 산업선도 5년 뒤 개통=시는 서대구역에서 서남부권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까지 총연장 36.4㎞에 이르는 대구 산업선을 전 구간 지하로 내년에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 총사업비는 1조4595억 원이 투입된다. 대구 산업선은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후 국토부가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했다. 산업선은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달성군 달성 1차 산업단지·테크노폴리스를 거치며 9개의 역사가 들어선다. 또 도시철도 1·2호선과 환승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산단의 85%를 차지하는 서남부권과 달성군 서재·세천지역 주거밀집 지역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러한 도로·철도 인프라는 인근 경북을 지나는 도로·철도와 사통팔달로 연결되고 있어 대구·경북 생활경제권 통합과 메가시티 구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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