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유행 BA.2.12.1 변이, 입국자 5명 추가 확진
[경향신문]
미국 뉴욕 등에서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가 국내에서 5건 더 확인됐다. BA.2.12.1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우는 BA.2보다도 전파력이 2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와 재조합변이 중 BA.2.12.1이 “가장 우려되는 변이”라면서도 “위험요인이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해외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BA.2.12.1 5건을 추가로 검출해 관련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BA.2.12.1을 현재까지 모두 6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체류하다 지난 4월 16~28일 입국했다. 미국은 지난 4월30일 기준 BA.2.12.1 검출 비율이 36.5%에 이른 상황이며 최근 5주 연속 확진자가 늘었다.
BA.2.12.1 확진자 6명 중 5명은 백신 3차 접종을 마쳤고 1명은 2차 접종 완료자이다. 2명은 증상이 없으며 나머지는 인후통, 콧물, 중이염, 기침, 가래 등 증상을 보였다. 이들의 동거인·직장동료 등 밀접접촉자는 14명으로 파악됐으며 아직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변이 중) 현재 가장 우려가 되고 있는 것은 BA.2.12.1형 변이”라면서도 “중증도는 특별히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이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BA.1(초기 오미크론)과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재조합변이 XQ, XE, XM은 아직 우세화 경향이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조합변이 감염자는 지난 3월23일~4월17일 확진된 6명 이후 추가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XQ, XE, XM (확진자의) 동거가족 또는 직장 구성원 중에서 추가 확진자는 있었다”며 “검체를 확보하기엔 시간이 너무 지나 변이 여부는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4, B5의 국내 유입 역시 경계하면서도 아직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유행 중이어서 위험도는 낮다고 관측했다.
이상원 단장은 지난 8~9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 대비 증가한 현상에 대해선 “징검다리 연휴 때문에 활동량이 많아진 것을 우선 의심할 수 있다”며 “10~20대에서 가장 높은 발생 증가를 보였기 때문에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감염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수는 전체 신규 확진자의 21.4%를 차지했다.
방대본은 병·의원에서 실시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양성 결과를 확진으로 계속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RAT 양성인 사람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오는 확률인 양성예측도가 꾸준히 90% 이상(91.4~94.3%)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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