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차, 르노코리아 지분 34% 인수.."합작모델 개발 시너지"

고영득 기자 2022. 5.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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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르노코리아차 부산공장에서 QM6가 완성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업체인 지리(吉利)차그룹이 10일 르노코리아차(옛 르노삼성차) 지분 34.02%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차에 따르면 지분 인수 주체는 지리차그룹 산하 오토모빌홀딩스로, 르노코리아차가 신규 주식을 발행하면 이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갖게 된다. 매입액은 약 2600억원(4537만5000주)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지리차그룹은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가 된다. 현재 르노코리아차 지분 구조는 르노그룹 80.04%와 삼성카드 19.9%로 돼 있다. 지리차그룹이 지분에 참여하더라도 르노그룹은 최대 주주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삼성카드와 함께 지분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8월 르노코리아차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매각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리차그룹의 지분 참여를 계기로 친환경 신차 개발이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그룹과 지리차그룹은 지난 1월 한국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친환경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지리차그룹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차 연구진이 신차를 개발하고, 르노는 차량 디자인을 맡아 2024년부터 르노코리아차 부산공장에서 합작 모델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순수 전기차에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볼보와 지리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르노코리아차는 합작 모델을 국내에 우선 출시한 뒤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스테판 드블레스 르노코리아차 대표는 “지리차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 결정은 르노코리아차와의 합작 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베이징차와 상하이차 등 국영 기업에 밀리고 있는 지리차그룹은 그동안 신차 공동 개발,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꾀했다. 이번 르노코리아차 지분 취득도 한국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리차·볼보의 합작 브랜드 폴스타가 올해 초 출시한 폴스타 2는 지난달 국내에서 460대가 팔려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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