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전·현직 총장, '교비 횡령' 의혹"..시민단체, 檢고발

2022. 5. 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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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대학인 동국대의 전·현직 총장이 교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불교계 시민단체인 교단자정센터는 10일 동국대의 윤성이 총장과 한태식 전 총장(보광 스님·조계종 호계원장)을 교비 횡령, 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총장과 한 전 총장은 학교법인 동국대 회계로 잡혀왔던 금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했으며, 개인 명의로 조계종에 전달하는 불법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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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자정센터, 1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
"학교 법당시설 정각원에 원장 명의 통장 개설 지시"
"학교회계로 비자금 조성..개인명의로 조계종 전달"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전경 [동국대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불교계 대학인 동국대의 전·현직 총장이 교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불교계 시민단체인 교단자정센터는 10일 동국대의 윤성이 총장과 한태식 전 총장(보광 스님·조계종 호계원장)을 교비 횡령, 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의혹은 윤 총장과 한 전 총장이 조계종단 불사기금 행사에서 각각 3억원, 1억원 기부를 약정해 놓고, 학교 법당시설인 정각원에 비자금 조성을 지시해 개인적으로 조계종에 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이 단체는 한 전 총장이 총장 재직 시절인 2015년 11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불사를 위한 기부의 밤 행사에서 1억원을 약정하고, 2017년 3월 서울 정각원에 정각원장 개인 명의로 된 통장 개설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 전 총장은 2017년 8월과 2018년 6월에 각각 2000만원을 기부금 명목으로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했다. 당시 한 전 총장은 “동국대 구성원들이 몰라야 된다”며 사진 촬영을 거부하고, 언론 비보도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 단체는 또 2019년 3월 취임한 윤 총장도 같은 수법으로 같은 해 6월 서울 정각원 비자금 통장에서 2000만원을 빼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부금은 비공개 요청으로 인해 기부자 명단에서 동국대나 개인 이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윤 총장이 2019년 11월 ‘에너자이저 동국’ 기부금 행사에서 총무원장으로부터 약정금 3억원에 대한 조속한 납부를 요구받은 뒤, 서울·경주 정각원장과 일산·경주 동대병원 법사 대책회의를 소집해 3억원을 일정 비율로 나눈 금액을 할당하고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고 단체는 주장했다.

윤 총장은 2019년 11월 시작된 위례신도시 ‘상원결사 천막안거’ 관련 행사에도 정각원 예산이 투입되고, 정각원 비자금 통장 자금이 흘러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해당 행사는 현재 동국대 건학위원회 고문인 자승 전 총무원장이 주도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정각원은 학교법인 동국대의 소유이며 교직원 종교활동과 강의공간으로도 활용되는 시설”이며 “정각원의 5명의 교직원 인건비와 운영사업비 또한 학교회계로 운영되며 당연히 정각원 수입 또한 학교회계로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과 한 전 총장은 학교법인 동국대 회계로 잡혀왔던 금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했으며, 개인 명의로 조계종에 전달하는 불법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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