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메모리도 '초격차'..업계 최초 고용량 CXL D램 개발

이인준 2022. 5.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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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업계 최초' CXL D램 개발 1년 만에…용량 4배 향상
차세대 메모리 사용화 앞당겨…3분기 샘플 공급·평가
오픈소스 추가 공개…제조에서 솔루션 회사로 확장

삼성전자 업계최초 고용량 512GB CXL D램 개발-인포그래픽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CXL D램'을 통해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초격차 전략은 비교 불가한 절대적 기술 우위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것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가장 대표적인 성장 전략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로 지난 1993년 D램 시장 1위에 등극한 후 지난해 43.9%(3분기 기준)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고용량 512GB CXL D램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CXL 기반 D램 기술을 개발한지 불과 1년 만에 기존 대비 메모리 용량을 4배 향상시킨 512GB 제품을 내놨다.

'데이터 처리량 폭발'…AI 시대 주목 받는 차세대 표준 CXL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제안된 인터페이스다.

특히 무수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메타버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등장으로 한계에 봉착한 기존 컴퓨팅 성능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존 서버 시스템에서 CPU 당 꽂을 수 있는 D램 모듈은 오직 16개로 최대 8TB에 불과하다. 하지만 CXL D램은 CPU에 구애받지 않고 서버 한 대당 메모리 용량을 수십 테라바이트(TB·1TB는 1024기가바이트) 이상 획기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다. PCIe 5.0을 지원하며, 대용량 SSD(저장장치)에 적용되는 EDSFF(Enterprise & Data Center Standard Form Factor) 폼팩터가 적용된다.

더구나 CPU를 새롭게 증설할 필요가 없고, 기존 시스템의 메인 D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뛰어난 확장성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 처리 속도도 훨씬 매끄럽고 빠르다. 삼성전자는 CXL D램에 ASIC(주문형 반도체) 기반의 컨트롤러를 탑재해 데이터 지연 시간을 기존 제품 대비 5분의 1로 줄였다.

삼성전자 업계최초 고용량 512GB CXL D램 개발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 DDR 이어 차세대 표준서도 초격차 전략 시동

삼성전자는 이번 고용량 CXL D램 신제품 개발로,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에도 한 발 더 다가갔다.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부터 주요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512GB CXL D램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TB급 이상의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스 제품을 지속 개발하며 대용량 메모리가 요구되는 컴퓨팅 시장에 맞춰 적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CPU, 메모리, GPU, 서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업계가 CXL 컨소시엄에 참여해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CXL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메모리, 차세대 스토리지 솔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메모리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AI 엔진을 메모리에 탑재한 HBM-PIM 개발해 차세대 융합기술 선점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6월에도 데이터 성격에 따라 구역(Zone)별로 분류해 저장하는 ZNS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기업 서버용 저장장치 'ZNS SSD'를 내놨다. 인공지능 탑재 메모리 제품군 확대(지난해 8월), 웨스턴디지털과 차세대 스토리지 분야 기술 협력 MOU 체결(올해 3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업계최초 고용량 512GB CXL D램 개발. (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조사에서 토털 메모리 솔루션 업체로 영역 넓혀

메모리 칩 제조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토털 메모리 솔루션 업체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CXL D램에 대한 시스템 개발자들의 기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케일러블 메모리 개발 키트(Scalable Memory Development Kit·SMDK)'를 개발했다. 이달 중 업데이트 버전을 오픈소스로 추가 공개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다양한 응용 환경에서 CXL D램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 박철민 상무는 "CXL D램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키고, 향후 소프트웨어 정의 메모리(Software-Defined Memory)를 포함한 차세대 메모리로 확장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CXL 메모리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해 갈 수 있도록 고객, 파트너들과 함께 기술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고, CXL 메모리 솔루션을 확대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레노버 인프라스트럭쳐 솔루션그룹(Lenovo Infrastructure Solutions Group) 최고기술책임자(CTO) 그렉 허프(Greg Huff)는 "CXL 컨소시엄의 멤버인 레노버는 기술 표준 개발과 함께 CXL 중심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혁신적인 CXL 제품들을 레노버 시스템에 적용을 확대하는 데 삼성전자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몬타지 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 전략기술 담당 부사장 크리스토퍼 콕스(Christopher Cox)는 "CXL은 메모리 확장과 공유를 최적화하는 핵심 기술이며, 차세대 서버 플랫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몬타지는 삼성과 함께 CXL 메모리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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