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20%' 몸무게 500g '하진이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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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500g으로 태어나 생존율 20%의 한계와 5번의 수술을 극복한 아기가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성모병원은 100회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지난해 7월 임신 22주 만에 몸무게 500g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조하진(9개월·남) 아기가 300일 간의 입원 치료를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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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괴사장염·탈장·동맥관 개존증 등 수술만 5번
300일간 입원치료…6Kg으로 건강하게 퇴원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몸무게 500g으로 태어나 생존율 20%의 한계와 5번의 수술을 극복한 아기가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성모병원은 100회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지난해 7월 임신 22주 만에 몸무게 500g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조하진(9개월·남) 아기가 300일 간의 입원 치료를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생아 생존율은 임신 24주 이하가 21%, 500g 미만은 20% 정도다.
하진이 엄마는 32세로, 첫째를 만삭으로 출산했고 특이 질환이 없었다. 임신 중에도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하지만 임신 22주가 되던 지난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로 혈압과 의식저하를 겪게됐고 하진이는 태아 심박동수 감소로 22주 5일 만에 응급제왕절개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하진이는 응급상황에서 출생해 조기 분만이 예상되는 미숙아에게 폐 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받지 못했다. 출생 당시 울음이나 움직임 등도 거의 없는 상태여서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 등이 이어졌다. 다행히 아기는 의료진들의 노력에 보답하듯 잘 견뎌내 주었다.
하진이는 건강을 회복하기까지 총 5번의 수술을 이겨냈다.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을 비롯해 장루 복원 수술 등을 받았고, 출생 전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하고 출생 직후에는 닫혀야 하는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닫히지 않아 동맥관 개존증 수술까지 받았다.
하진이는 폐가 미성숙한 상황에서 많은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관과 삽관이 반복되고, 기계호흡 기간이 길어지며 심한 폐동맥 고혈압을 겪기도 했다. 서유미, 오문연, 성현정 교수를 비롯해 수 많은 전공의들과 조경아 수간호사 등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은 하진이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10개월이 넘도록 정성과 사랑으로 돌보았다.
하진이의 치료를 맡고 있는 윤영아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하진이는 탄생부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다"면서 "특히 생후 2주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 당시 바이탈이 유지되지 않았을 때 위급한 상황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진이를 보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신생아 중환자실을 퇴원하는 하진이가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될 수 있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하진이의 부모는 “출산 직후 산모가 갑작스런 혈압과 의식저하로 외과중환자실로 옮겨졌던 위급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이 곁에 있어 아기가 고비를 잘 이겨낸 것 같다"면서 “300일간의 여정에 함께 해주신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 등 많은 의료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하진이가 많은 분들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아기가 되도록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하진이는 체중이 6Kg로 늘어났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 현재 산소치료와 위관수유를 받고 있고 폐동맥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 앞으로 소아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성장 발달 평가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50병상 규모로,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 초극소미숙아, 심질환, 외과질환,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인한 저체온요법 등 세분화된 치료로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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