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실 점거하고 공장 신설 막고..산업계, 노조 리스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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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을 점거하고 공장 신설에 발목을 잡는 등 산업계 전반에 노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과 함께 기업들 실적 또한 개선되며 올 여름 노조들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경기도 화성에 신설하려는 목적기반차량(PBV) 전용공장이 노조 측 반발로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와의 협상 지연에 공장 신설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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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아, 노조 측 거부로 PBV 공장 신설 논의 지연
현대제철 노조, 특별격려금 미지급에 9일째 사장실 점거
현대重 노조, 2021 임단협 난항에 13일까지 파업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사장실을 점거하고 공장 신설에 발목을 잡는 등 산업계 전반에 노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과 함께 기업들 실적 또한 개선되며 올 여름 노조들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경기도 화성에 신설하려는 목적기반차량(PBV) 전용공장이 노조 측 반발로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18일 기아 노조 화성지회에 공문을 보내며 "국내 완성차 공장 신규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어렵게 결정했고, 실행을 위한 세부사항에 대해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긴급 고용소위를 개최해 노조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하지만 노조는 노사간 신뢰가 아직 구축되지 않아 협의를 위한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며 긴급 고용소위 개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공장 신설 관련해서 노사간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와의 협상 지연에 공장 신설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기아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 리스크가 불거진 곳은 기아 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에서는 노조가 특별격려금 미지급에 반발해 사장실을 점거했다. 노조 10여명은 지난 2일 오후부터 사장실을 점거해 9일째 농성 중이다.
노사는 2일 특별격려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는데 협상은 5분만에 결렬됐다. 이를 이유로 강성 노조원 일부가 사장실까지 점거했다.
노조는 특별격려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점거를 풀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을 취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하반기 임금협상에서 실적을 반영해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기본급의 200%+770만원)을 지급했기에 특별격려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 입장차가 첨예하게 갈리면서 사태 해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노조 파업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6일부터 13일까지 파업을 연장하기로 확정했다.
노조는 지난 4월27일부터 5월4일까지 한 차례 파업을 벌였다. 당초 4일에 파업을 끝내려 했지만, 2일 열린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 연장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임금협상을 아직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3월15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가 반대하며 부결됐다.
노사는 지난 2일을 시작으로 다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 업계는 오는 13일 전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노조가 또 한번 파업을 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달 열린 1분기(1~3월) 실적발표에서 4월까지 이어진 부분 작업 중지 및 파업 등과 관련한 예상 손실 규모를 1000억원 남짓으로 추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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