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자" 온라인 글..경찰 수사

이하린 2022. 5. 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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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난스레 쓴 것..개개인 말할 권리 억압"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국회의사당 주변에 교통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는 가운데, 취임식에 테러를 하자는 내용의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 9일 오후 10시 35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언급하면서 "오늘날 다시 친일파 후손들이 취임식을 하는 암울한 시대에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불어넣어줄 열사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게시글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이 사건을 서초경찰서에 배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A씨는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추가 글을 통해 "장난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수류탄 테러한다고 글 썼던 본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이게 대통령 인수위까지 올라갈 사안인지 당혹스럽습니다"라며 "수류탄 테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을 구한다고 넌지시 장난스레 쓴 글이 국가폭동 모략이라니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정도로 개개인의 말할 권리를 억압할 것이라는 건 1970년도 아니고 2022년에 가능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더 이상은 입을 다물고 있겠다. 아무리 세상이 잘못돼도 저는 앞으로 다물고 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말할 권리도 없어져버린 대한민국. 무섭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A씨는 "제가 선을 넘었던 것 같습니다. 봐주십시오. 자중하겠습니다", "그냥 드립(장난)친 거였는데 매스컴까지 타보네요. 앞으로는 조용히 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경찰에서 전화가 안 오고 있네요", "제가 생각해도 심한 드립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등 비슷한 내용의 글을 수차례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군 통수권을 이양받고,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대비 태세를 보고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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