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엔진 유지"..연이은 반도체·배터리소재 공장 착공
배터리 소재 투자도 활발…LG화학, 포스코케미칼, 롯데케미칼 등 공장 증설 계획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반도체 신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이사회를 열어 부지를 확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청주에 2019년 6월 43만 3천여㎡ 부지를 분양받은 바 있다. 또 M11·12·15 등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생산공장도 들어서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용인 이외에 추가로 다른 반도체 팹(생산공장)의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업도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은 그간 지방자치단체 인허가와 토지 보상 절차 지연 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토지보상 작업이 70% 이상 완료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산단 조성이 시작되면 2025년초 1기 팹을 착공해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용인 산단 내 총 4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경기 평택캠퍼스 내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P3)을 완공한다. P3는 현재 마감 공사 단계를 밟고 있다.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 규모만 축구장 면적 25개 크기로, 현존하는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다.
삼성전자는 P3라인에 이어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네 번째 라인(P4)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배터리 소재에 대한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 LG화학은 지난 1월 경북 구미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4년 9월까지 총 4754억 원을 투자해 연 6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총 2900억 원이 투입되는 양극재 포항공장 건설을 지난달 시작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내달 중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도 완료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9만t으로 확장 준공할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올해 초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총 602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장 설계를 마치면 연내 착공해 내년 말쯤 완공할 계획이다.
정유화학 업계에선 탄소중립 정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움직임에 따라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에 대한 국내 투자에 힘쓰고 있다.
앞서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2025년까지 총 6천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클러스터에는 열분해, 폐페트(PET)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기술 등 3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다. 올해부터 차례로 착공될 예정이다.
LG화학도 2028년까지 총 2조 6천억 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 공장에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PBAT), 태양광 필름용 POE(폴리 올레핀 엘라스토머) 등 친환경 소재 공장 총 10개를 신설할 예정이다.
새 공장 부지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LG이노텍은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생산라인을 운영하던 구미 A3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LG이노텍은 현재 A3 공장 일부를 임대해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데 LG전자의 태양광 사업 철수로 공간이 생기자 공장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LG전자의 A3 공장을 인수해 연초 예고한 카메라 모듈이나 반도체용 기판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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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chach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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